입안 '염증' 자주 생길 때 의심해야 할 병

입력 2020.02.10 11:33

입술 안쪽 염증
1년에 3회 이상 구강궤양이 나타나면 베체드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안에 염증이 자주 생기고 잘 낫지 않으면 단순 '피로' 때문이라 여기지 말고 '베체트병'을 의심해보자.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다. 피부뿐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복적으로 입안이 허는 것 외에도 성기 주위 궤양, 눈의 염증(포도막염), 상처가 생겼을 때 건강한 사람보다 오래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을 포함한 위장관에 염증, 궤양을 일으켜 설사나 혈변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동맥류를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속에 궤양이 생기는 증세가 약 80%로 가장 흔하다.

베체트병은 국내 환자 수가 2만명 이하로 희귀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고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는 "서양보다 동양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HLA-B51이라는 유전자가 베체트병 환자의 50~60%에서 발견돼 질병 원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체트병은 1년에 3회 이상의 구강궤양, 외음부의 궤양, 특징적인 피부병변, 포도막염, 초과민성 반응 여부 확인 등을 통한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진단한다. 혈액검사만으로는 베체트병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정재현 교수는 "앞서 열거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고, 검사에서 이러한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나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을 때 베체트병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정재현 교수는 “베체트병은 자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경과를 보여 완치는 어렵지만 조절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한 병”이라며 “무엇보다 피로하거나 과로한 후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과로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증상에 따라 콜키신을 포함한 스테로이드제, 면역 억제제등 여러 약제들을 사용하는데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베체트병의 증상들이 일상생활에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치료될 수 있다"며 "다만, 눈이나 장, 뇌혈관 등이 침범된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장천공, 뇌출혈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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