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미 내성 일으키는 보톡스 썼는데… A. '순수톡신'으로 바꾸면 내성 걱정 없어요

입력 2020.01.22 07:00

[건강똑똑] 보톡스 궁금증

근육 수축 막아 주름·사각턱 개선
고용량·잦은 시술 내성 위험 높여
제품 속 복합단백질 내성 직접 원인
'순수 신경독소'만 함유해야 안전

헬스조선 건강똑똑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편이 지난 16일에 열렸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맨 오른쪽) 회장이 보톡스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름을 펴고 사각턱을 개선하는 '보톡스'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의료 소비자들의 보톡스 시술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고용량 시술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보톡스의 내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보톡스 내성은 보톡스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헬스조선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건강똑똑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편을 개최했다. 성인 남녀 200명을 초청해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 회장의 특강을 듣는 자리였다. 김형문 회장은 "보톡스 내성이 없는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시술 주기나 용량을 잘 지키고 보톡스 제품에 내성 유발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 6가지를 선별해 소개한다.

Q1. 보톡스는 어떤 효과를 내나?

신경세포 안으로 보톡스가 들어가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신경의 작용을 받는 근육이 수축하지 않게 된다. 보톡스의 작용 원리다. 보톡스를 주사한 부위는 근육이 마비되기 때문에 근육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근육 수축으로 생긴 주름을 펴는 효과가 있다. 보톡스의 효과는 8주가 지나면 절반쯤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2. 주름이 생기는 40대 이후에 주로 하는 시술인가?

그렇지 않다. 연령별로 보톡스 시술 목적이 조금씩 다르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2019년 보톡스 시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0·50대 응답자의 70%는 주름 제거를 목적으로 보톡스를 반복 시술 받는다고 답했고, 20·30대 응답자의 60%는 사각턱, 승모근, 종아리 부위의 근육 크기를 줄이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응답했다. 승모근, 종아리 등의 근육 크기를 줄이려면 상대적으로 고용량의 보톡스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내성 발현 주의가 필요하다. 그밖에 보톡스는 뇌성마비·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에 사용되며, 손·발·겨드랑이 부위의 다한증 치료, 만성 근육통·편두통 등의 통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Q3. 보톡스 내성이란 무엇인가?

보톡스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내성이 생기면 원래 기대했던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한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70%가 평균 3회 보톡스 시술을 받았을 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보톡스 내성이 발생하면, 미용 목적뿐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도 보톡스 사용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보톡스 내성
보톡스 내성
Q4. 보톡스 내성은 왜 생기나?

보톡스 내성은 제품의 순도(純度)와 질에 의해 결정된다. 순수한 신경독소는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독소를 싸고 있는 복합단백질이 내성을 유발한다<그래픽>. 클로스트리디아 박테리아가 신경독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독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복합단백질이 독소를 감싼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방어를 위해 중화 항체를 만들어낸다. 복합단백질이 없으면 중화 항체가 생기지도 않고 내성 위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클로스트리디아 박테리아로부터 보톡스를 정제하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완전하게 복합단백질을 제거하지 못한 제품이 많다. 다행히 2005년 출시된 독일의 '제오민'처럼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들어 있는 '순수톡신' 제품이 있으며, 제오민은 지금까지 내성 발현률 보고가 단 한 건도 없다.

Q5. 보톡스 내성 발생률은 얼마나 되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 시 내성을 일으키는 중화 항체 발생 빈도는 약 1%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미용 목적의 보톡스 시술은 연간 500만건 이상으로 추정한다. 1%라도 간과하기 어려운 수치다. 미용 목적이 아닌 신경학적 치료 목적일 경우 15%에서 위험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치료 목적의 경우, 미용 목적의 보톡스 보다 고용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일 경우에도 다양한 부위에서 사용되며, 고용량 투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화 항체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톡스 내성은 첫 시술부터 걱정해야 한다. 보톡스를 처음 맞은 사람도 면역 체계가 자극돼 중화 항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톡스 내성 고위험군은 1회 사용량이 100Unit 이상 고용량이거나, 한 달 이내에 자주 맞는 경우다.

Q6. 내성 없는 보톡스로 지금 바꿔도 되나?

이미 복합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을 썼더라도,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포함된 순수톡신으로 바꿔쓴다면 더 이상 보톡스에 대한 중화항체의 형성이 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중화항체가 소실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결과가 있다. 치료 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순수톡신을 시술했을 경우 치료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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