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고용량으로 자주 맞으면 보톡스 내성 생깁니다"

입력 2020.01.20 17:44

건강똑똑 현장 스케치

지난 16일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이 행사 장면.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 회장(오른쪽)과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
지난 16일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 행사 장면.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 회장(오른쪽)과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난 16일 명의와 의학기자가 함께하는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ZERO)’편이 열렸다.

보톡스는 ‘한 번도 안 맞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아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미용 시술이다. 2019년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진행한 보톡스 시술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6%가 생애 첫 미용시술로 보톡스를 꼽았다. 보톡스 시술이 대중화 됐지만 한국의 의료 소비자들은 보톡스를 너무 자주, 고용량으로 맞아 ‘내성’ 위험에 놓였다. 이번에 열린 건강똑똑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걱정 제로 ZERO’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보톡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시술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보톡스 내성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 안전한 보톡스 시술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톡스 시술에 관심있는 성인 남녀 200명을 초청했으며,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 회장이 기자와 함께 보톡스 시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또 보톡스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박지윤 아나운서가 청중과 OX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똑똑 행사에서 언급된 보톡스 시술의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헬스조선 건강똑똑에 참여한 청중
헬스조선 건강똑똑에 참여한 청중/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보톡스는 어떻게 효과를 내나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이 상품화돼 만들어진 약제의 이름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디아'라는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독소다. 이 신경독소가 신경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신경에 작용을 받는 근육이 수축하지 않는 효과를 내게 된다. 근육 수축을 억제하므로 주름, 사각턱 개선, 승모근 축소, 종아리 축소는 물론, 다한증, 만성 근육통, 마비,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Q. 국내에 보톡스 제품은 몇 종이나 있나

국내에는 총 9개 보톡스 제품이 출시 되어있다. 신경독소를 만들어 내는 세균을 배양한 후, 그 안에서 신경독소를 분리하여 과정은 동일하나, 각 회사의 정제 과정에 따라 복합단백질의 존재 유무 등 서로 다르다. 수입 제품 중에는 미국 엘러간 사의 보톡스가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며, 독일 멀츠사의 제오민은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최초의 순수 톡신 제품으로 개발되었다. 기존 보톡스 시장이 가격 위주로 경쟁을 이어왔다면 최근엔 가격 경쟁력보다는 내성이 적은 제품의 순도 품질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추세다.

박지윤 아나운서(가운데)가 보톡스에 대한 OX퀴즈를 진행하는 모습
박지윤 아나운서(가운데)가 보톡스에 대한 OX퀴즈를 진행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보톡스 내성이란 무엇인가

보톡스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내성이 생기면 원래 기대했던 효과 만큼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효과가 없게 된다. 한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70% 가 보톡스 평균 3회 시술 받았을 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보톡스 내성이 한 번 발생되면, 미용 목적 뿐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도 보톡스를 사용했을 때 효과를 얻을 수 없다.

Q. 보톡스 내성은 왜 생기는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은 제품의 순도(純度)와 질에 의해 결정된다. 순수한 신경 독소는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 독소를 싸고 있는 복합 단백질 등이 내성을 유발한다. 클로스트리디아 박테리아가 신경 독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독성을 보호하기 위해 복합 단백질이 독소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 방어하기 위해 중화 항체를 만들어낸다. 복합 단백질이 없으면 중화 항체가 생기지도 않고 내성 위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클로스트리디아 박테리아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을 정제하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신경 독소만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완전하게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지 못한 제품이 많다. 순수하게 신경 독소만 들어 있는 제품은 국내 2종이 있다.

Q. 보톡스 내성 발생률은 얼마나 되는가?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 시 내성을 일으키는 중화항체 발생 빈도는 1%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미용 목적이 아닌 신경학적 치료 목적으로는 15%에서 위험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치료 목적의 경우, 미용 목적의 보톡스 보다 고용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으로도 전신 다양한 부위에서 사용되며, 고용량 투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화 항체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형문 회장이 사례자와 상담을 하는 모습
김형문 회장이 사례자와 상담을 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보톡스 내성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내성이 잘 생기는 위험인자로는 1회 사용량이 300~500유닛 이상 고용량이거나, 한달 이내에 자주 주사하는 것 등이 있다. 내성이 생기지 않으려면 시술 부위에 따른 시술 용량과 주기를 잘 지키는 것을 권한다. 보통 3~6개월을 주기로 본다. 추가로 내가 맞는 보톡스 제품에 내성의 원인이 되는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신경독소의 포함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Q. 내성 없는 보톡스로 지금 바꿔도 되는가?

복합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을 썼더라도 앞으로 순수하게 신경독소만 포함된 순수톡신으로 바꿔 쓰면 더 이상 보톡스에 대한 중화항체의 형성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결과로, 치료 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순수톡신으로 바꾸어 시술하였을 경우, 치료 반응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다른 제품을 썼다가 뒤늦게라도 신경독소만 포함된 순수톡신으로 바꾸어 사용하면 순수톡신의 낮은 면역원성으로 인해 중화항체 형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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