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나이 드니 자주 운다"… 남성 갱년기 자가 진단법

입력 2020.01.10 10:02
농구공 들고 있는 한기범
사진설명=남성도 중년이 되면 테스토르테론 수치가 떨어지면서 심신의 변화를 겪는 갱년기가 찾아온다./사진=조선일보 DB

전 농구 선수 한기범이 나이 들어 자주 운다고 고백했다.

힌기범은 10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나이 들수록 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눈물이 난다. 심지어 동물 프로그램을 봐도 눈물이 나더라"며 "선수 시절에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있어 감정이 메마른 줄 알았다. 나이 드니 반려견이 죽어도 울고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볼 때 맞은 아이를 보며 또 운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범은 "드라마 보고 너무 자주 울어서 집사람이 약 올린다. 그럼 먼지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기범처럼 중장년 남성이 부쩍 눈물이 많아질 때는 갱년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년이 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줄면서 심신에 변화가 생기는 갱년기를 겪는다. 다만 그 정도가 여성보다 크지 않고 서서히 진행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한다.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75세에는 30세의 60% 정도로 준다.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 미만이면 '갱년기'로 진단하는데,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남성갱년기 유병률은 40대 24%에서 점차 늘어 70대 이상은 44% 정도다.

갱년기가 오면 감정 변화뿐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도 발생한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잘 겪고 골다공증,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발기력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발기력이 예전만 못하거나 발기가 잘 안 돼 병원을 찾았다가 남성 갱년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으면 발기부전약을 써도 효과가 크지 않다.

갱년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규칙적인 근력 운동만 해도 증상이 완화된다. 남성호르몬 감소로 근육량이 줄면 근육조직이 지방으로 변해 살이 찌고 여성호르몬이 늘어나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세포가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줄여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으면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알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주사를 맞기도 한다.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경구 투여보다는 주사를 맞는 편이 좋다. 3개월에 한 번 맞으면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환자들 이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남성호르몬 약물 치료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암 위험이 있거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환자는 약물 치료를 피한다. 특히 전립선암이 진행 중인 경우는 남성호르몬 약물 치료를 해선 안 된다.

평소에는 갱년기를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갱년기 자가진단법 (자료_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1.최근 성욕이 줄었다.

2.무기력하다.

3.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다.

4.키가 다소 줄었다.

5.삻에 의욕과 재미가 없다.

6.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난다.

7.발기력이 감소했다.

8.조금만 운동해도 쉽게 지친다.

9.저녁 식사 후 졸음이 잦다.

10.업무능력이 감소했다.

(1번 또는 7번이 ‘예’이거나 위 질문 중 3개에 ‘예’라고 답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 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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