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에 나도 모르게 '쿵'… 낙상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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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빙판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지 않으려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장갑을 끼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자기도 모르게 걸음걸이를 주의하게 된다. 하지만 그 후가 더 중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까지 겨울비가 예고됐으며, 9일부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땅이 얼 수 있다. 낙상(落傷)이 유발하는 질환, 예방법, 대처법을 알아본다.

고관절 골절,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고령자는 대부분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을 겪고 있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특히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빙판길 등 낙상에 의한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넘어진 자세에서 꼼짝 않고 움직이지 못한 채 이동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관절로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매우 힘든 부위”라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은 욕창, 폐렴, 요로 감염, 심혈관계 합병증 등으로 이어져 급격한 노쇠 단계로 접어들게 한다. 이로 인해 고관절 골절 환자의 30%가 골절 후 2년 이내 사망에 이른다. 유기형 교수는 "여러 질병 중 고관절 골절만큼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은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의료사고에 가장 엄격한 미국의 연구 결과들에서도 24~48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술 대기 시간이 짧아질수록 합병증과 사망률도 낮아진다. 유기형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 수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성이 훨씬 크다”며 “더불어 고관절은 한 순간도 쉬지 못하는 관절이기에 수술 후에도 가능한 조기에 환자가 통증 없이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체중부하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머니 손 넣지 말고, 비타민D 섭취

유기형 교수는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며 “빙판길이나 경사면에서의 보행은 가능하면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는 "​장갑을 착용해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낙상 시 안면을 방어, 부상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도 균형감각을 떨어뜨려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으로 안면 골절이 일어나면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한다. 최병준 교수는 "골절 시, 뼛조각의 변형이 있다면 수술은 필수"라며 "수술 후에는 발음과 씹는 기능 회복을 위해 약간의 고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과 함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기형 교수는 “비타민D는 체내 근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물질로 고령 여성의 약 90% 가량은 결핍으로 진단된다”며 “단, 골다공증 검사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