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약은 어린이 감기약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1~2위를 다투는 동아제약 '챔프 시럽'과 대원제약 '콜대원 키즈'는 편의와 안전을 생각한 부모 마음을 사로잡아 각각 연매출이 50억~6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일동제약 '캐롤콜드 키즈시럽', GC녹십자 '코푸샷 시럽' 등이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다.
감기약에서 특히 해열제는 고열이 날 때만 쓰는 약인데, 기존 병 포장은 약이 상당히 남아도 개봉 후 1개월 내 폐기가 권장된다. 어린이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교차 투여하는 경우, 약이 남은 병을 2개나 버려야했다. 먹다 남겨 폐기하고 다시 사느니 다소 비싸도 1회용 소포장 약이 합리적일 수 있다. 여행갈 때 상비약으로 챙기기 간편하다.
소포장 인기가 식품업계에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 제약업계에선 의약품 안전 때문이다. 약 포장에 명시된 사용가능기한은 '개봉 전'일 때만 해당한다. 시럽·캡슐·가루·정제·연고 등 어떤 제형이든 출시된 포장에서 일단 개봉하면 산소·온도·습도·빛 등에 의해 오염·변질될 수 있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은 재사용하면 세균이 번져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연고는 개봉 6개월이 지나면 버린다. 가루약은 분쇄·소분한 날로부터 6개월까지만 쓸 수 있다. 약국서 소분한 시럽은 최대 1개월이다.
한국병원약사회 나양숙 질향상이사(서울아산병원 약제팀)는 "고가의 항암제도 개봉 후 약효가 달라질 수 있어 남아도 폐기한다"며 "안전한 의약품 관리를 위해선 소포장으로 바뀌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