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치가 '찌릿'… 기구 재활·체외충격파 치료로 족저근막염 '초기진압'

입력 2020.01.08 09:50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26)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겨울이면 난방용품 등 전열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화재사고가 급증한다. 모든 대형화재는 작은 불에서부터 비롯된다. 때문에 예방과 초기진압을 위해 평소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둬야 한다. 소화전의 위치도 알아둬야 한다.

그러나 불이 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인지,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대가구 주택에서는 소화전을 비치해놓고도 사용법을 몰라 플래시 오버로 이어져 대형화재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예방의 선결조건을 갖췄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례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족부질환이 있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두꺼운 섬유띠로 흔히 발바닥 충격을 흡수하는 패드 역할 정도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체중부하 상태에서 발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며 걸을 때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평발, 요족 같은 선천성 요인도 있지만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잘못된 신발(하이힐, 플래슈즈, 구두, 키높이 깔창 등), 무리한 운동(마라톤, 조깅, 배구 등), 장시간 서있는 직업 등으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인구통계학적으로 약 10%의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때문에 발이 편한 신발, 족욕, 볼이나 캔 등을 이용한 스트레칭 등 예방법을 숙지한 이들은 많다. 그럼에도 매년 중등도 이상 손상으로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예방수칙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족저근막염 예방은 아프지 않더라도 피로한 발을 지속적으로 풀어주어 손상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고, 또 참을만 하다고 예방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예방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다.

예방에 실패했어도 초기진압을 잘 한다면 큰 화재를 막을 수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도 '초기진압'이다. 통증이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보행 시 아프지 않은 쪽으로 딛으려는 보행불균형이 발생해 발목염좌와 같은 외상이 생긴다. 무릎·고관절·척추에 불필요한 체중부하 발생으로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초기진압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우선 심한 비후나 파열, 골극 형성이 되지 않았다면 약물과 함께 족부 집중 재활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초음파, MRI 그리고 족저압 정밀측정기를 이용해 Grade 1~3으로 세부진단 뒤 병변에 타깃점을 형성한 후, 에너지 전달이 가능한 초점형 체외충격파, 주변 조직재생을 위한 고강도 레이저, 발바닥 도수 등의 기구 재활을 선별적용하고 있다.

반면 근막이 심하게 두꺼워져 있거나 파열과 골극이 형성된 만성 족저근막염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를 놔둘 경우 근막 기능이 퇴화되면서 앞서 말한 합병증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수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통증·입원·흉터 등이 뒤따르지 않는다. 최근 족저근막염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 병변에 작은 구멍을 통해 손상된 근막을 치료한다. 수술 후 통증이 크게 경감되었으며, 절개에 따른 창상 치유와 그에 따른 치료 지연 문제 없이 당일 혹은 이튿날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고, 흉터에 의한 미용적 부담도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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