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크리스마스에 '심장마비' 늘어나는 까닭

입력 2019.12.24 17:38

폭음의 위험성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설명=크리스마스에는 폭음으로 심장마비를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때일수록 심장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스웨덴의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심장의학과 데이비드 얼링 교수팀은 1998~2013년 발생한 28만3014건의 심장마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심장마비 발생 건수가 크리스마스 전후 2주와 비교했을 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37%, 크리스마스 당일에 15% 증가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 밤 10시에 심장마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저널 'BMJ'에 게재됐다.

실제 '휴일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 알코올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심장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다음 날 쉴 수 있는 연휴에는 과음하는 경우가 더 많아 문제가 된다. 한 번의 폭음으로도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심장 외의 각종 장기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한 번의 폭음으로 손상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는 ▲심장 ▲​뇌 ▲​췌장이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폭음을 하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릴 수 있다. 그러면 뇌에 있는 혈액이 줄면서 뇌가 주요 부위에 혈액을 집중시키기 위해 뇌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돼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은 유독 알코올에 취약해 한 번의 폭음으로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따라서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에도 폭음은 삼가야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폭음 기준은 남성의 경우 소주 ​7잔(알코올 60g), 여성의 경우 소주 5잔(알코올 40g)이다. 1잔은 50㎖ 기준이다. 폭음 기준을 넘기지 않더라도 소량 음주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체내 알코올량이 몸이 분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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