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치료 가능한' 겨울방학 앞두고 아이 눈·코·입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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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긴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치료들을 받기 좋은 시기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겨울방학을 앞둔 부모가 알아야 할 ‘내 아이 건강 체크’ 사항을 알아보자.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질병을 치료하기 좋은 시기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눈∙코∙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

◇눈= 안경 써야 시력 더 나빠지지 않아

공부하고 게임하느라 바빴을 아이 눈이 괜찮은지 살펴보자. 그 사이 안경이 필요해진 건 아닌지 확인한다. 흔히 시력이 떨어졌다는 건 ‘근시’를 말한다. 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경우다.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눈 상태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생활습관, 과인슐린혈증 등이 원인이다.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는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4세 이전에도 한 번 이상은 검진을 받는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 눈 이상을 발견해도 이미 치료 시기가 늦은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임현택 교수는 “안경 착용 시기가 너무 늦으면 약시가 생길 수 있다”며 “8세 당시에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 교정시력이 0.5라면 평생 시력이 나아지지 않고 0.5시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약시”라고 설명했다.

안경을 착용하면 불편할 순 있어도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안경을 쓰면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 뇌시각피질의 발달을 자극한다. 근시를 완전히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안경 외에도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할 수 있다. 시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시점이 된 후에는 라식, 라섹,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의 수술도 가능하다. 만약 시력 저하 원인이 근시가 아닌, 선천성 백내장, 녹내장, 안검하수와 같은 특별한 질병이라면 교정해야 한다.

근시는 24시간 밝은 곳에만 있거나, 24시간 어두운 곳에만 있을 때 눈이 과도하게 성장하며 생기기 쉽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곳에서 독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등을 너무 가까이에서 집중적으로 오래 하는 행동도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시력 회복에 좋은 눈 운동은 휴식이다. 30분간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적어도 10분은 멀리 보거나 눈을 감는 식으로, 눈의 피로를 조절한다. 밤에 충분히 자고, 낮에는 햇빛 속에서 적절한 야외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근시 예방에 좋다.

◇코= 코감기가 심해지면 부비동염으로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는 재채기, 물처럼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가장 많다. 집먼지진드기는 섬유류, 카페트, 봉제 인형, 소파, 침구류 등에 많이 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항히스타민제,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치료한다. 예방하려면 평소 집 안 청소, 카페트 제거, 침구류 고온 소독, 실내 환기, 실내오염 방지 등 환경관리에 신경 쓴다.

코감기가 심해지면 축농증 즉, 급성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다. 누런 콧물과 눈 주위의 안면부 압박감, 동통, 고열 등이 생긴다. 급성 부비동염은 보통 10~14일 정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안 된 급성 부비동염으로 ‘만성’ 부비동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부비동염이 만성화되면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현상, 두통, 38도 미만의 미열, 코막힘, 만성 인두통, 기침, 후각 감소 등의 증상이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는 “부비동염은 엑스레이 촬영과 콧속에 넣는 비내시경, 환자의 증상 등으로 진단한다”며 “약물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부비동염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나 물혹이 자라나서 콧물의 정상적인 배출이 안 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수술, 풍선 카테터를 넣는 부비동 수술이 있고, 아데노이드 제거술을 같이 할 수 있다.

◇입= 치열 교정은 영구치 다 나온 뒤에

만 6~7살이 되면 앞니에 어른니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아이의 앞니가 너무 크거나, 이 사이가 심하게 벌어져 있어서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이현헌 교수는 “어른니 앞니가 나오면서 젖니보다 못생기게 보이는 시기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면서도 “앞니 사이가 치아 한 개 크기 이상으로 벌어져 있거나 거꾸로 물리게 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치아 교정은 어른니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거나, 위 아래턱뼈의 성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처럼 문제가 있을 때 진행한다. 발견 시기를 놓치면 더 복잡한 치료가 되거나 치료를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들은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보통 치석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스케일링보다는 치아를 깨끗이 닦아주는 예방 치료가 중요하다. 입으로 숨을 많이 쉬거나, 몇몇 특별한 경우에 치석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런 경우에는 스케일링이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아이들은 스케일링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