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입원 환자, 이제 ‘교수’가 돌본다

입력 2019.11.26 09:48

서울대병원 입원의학 전담교수 대폭 확대

왼쪽부터 문성도 교수, 박규주 외과장, 정승용 부원장, 신상도 기획조정실장, 김동기 진료운영실장
서울대병원이 입원의학 전담교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문성도 교수, 박규주 외과장, 정승용 부원장, 신상도 기획조정실장, 김동기 진료운영실장/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이 입원의학 전담교수를 대폭 확대한다. 입원의학 전담교수(입원전담 전문의)란 입원 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 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이다.

전공의 특별법으로 전공의들의 주간 최대 수련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입원 환자를 전담하는 인력이 부족, 이를 해결하고자 2016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도입됐다. 현재 36개 기관에서 약 175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선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입원의학전담교수를 기존 5개 진료과, 11명에서 12개 진료과, 51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의료진을 선발하며, 별도로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한다.

정승용 부원장은 “입원전담 전문의 수를 늘리고 센터 설립을 통해 다른 병원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입원 환자는 주로 진료과 교수의 책임 아래 전공의가 관리했다. 담당교수는 외래진료, 수술, 교육 등의 스케줄로 환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원의학 전담교수가 있는 병동에서는 환자가 언제든지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 입원전담 전문의를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 병원의 조사 결과, 감염 문제가 대폭 감소됐으며 입원 일수도 감소했다. 이 제도를 통해 병동에 안정감있는 전문의가 상주해 중증질환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며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지고 전공의들의 업무가 한결 줄어 수련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에는 전담교수가 확대되고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안과, 정형외과에는 신규 도입된다. 전담교수의 역할과 자격조건, 근무형태는 과별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

김동기 진료운영실장은 “현재 입원의학 전담교수는 일반 병상의 5%를 담당했는데 내년에는 40%, 3년에 걸쳐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채용할 전담교수에게 기존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연구실 배정, 학회 참여와 단기연수 등은 물론 각종 복지 혜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책정하고 급여 및 근무시간도 국내 의료계 최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도 기획조정실장도 “입원의학 전담교수의 책임과 협진을 바탕으로 한 독립적인 진료권과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임교수 발령을 위해 교육부에 정원 신청을 해 둔 상태이며, 의과대학과도 협의해 교육, 훈련이 이뤄져 안정적인 전담교수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들의 근무 시간이 제한되면서 서울대병원 외과의 경우 실제 외과 수술이 줄고 있다. 박규주 외과 과장은 “외과 입원 환자의 경우 특히 전문의의 케어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입원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의사에게 24시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포괄적이고 중장기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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