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증서 119장 기부 시민… 헌혈하면 건강 나빠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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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해도 빈혈이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는다./사진=헬스조선 DB

11월 9일 소방의 날에 헌혈증서 119장을 기부한 익명의 시민이 화제다.

9일 오전 8시 40분경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사무실에 흰 봉투 하나를 놓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소방관이 봉투를 열어 보니 손편지와 함께 헌혈증 119장이 담겨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 내용에서 "소방관분들을 통해 좋은 곳에 쓰이면 좋겠다"라며 "뜻있는 곳에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익명으로 기부한 시민의 뜻에 따라 위급한 환자에게 헌혈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꾸준히 헌혈해 헌혈증서를 기부하거나 모으는 사람도 있지만, 헌혈에 대한 오해 때문에 헌혈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Q. 헌혈하면 빈혈 생긴다?

헌혈이 빈혈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헌혈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혈액량은 최대 400㎖ 정도인데, 이는 전체 혈액량의 7~10%(성인 기준) 정도다.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전체 혈액량의 15%를 여유분으로 보관하고 있다. 따라서 이보다 적은 양이 빠져나가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애초에 빈혈이 있는 사람은 사전 검사를 거쳐 헌혈을 할 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Q. 헌혈하면 면역력 떨어진다?

헌혈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는 혈액뿐만 아니라 혈관 벽, 간, 림프절 등에도 분포한다. 백혈구가 몸에서 필요해지면 즉시 혈액으로 들어와 면역기능을 수행한다. 헌혈로 빠져나간 일부 영양소는 한 끼 식사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헌혈 직후 조직에 있던 혈액이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혈액순환은 1~2일이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Q. 헌혈하면 신경이 손상된다?

헌혈 중 바늘이 혈관을 찌르면서 신경이 손상된다는 속설도 거짓이다. 헌혈 중에 신경을 다치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신경이 다치더라도 정도가 매우 미미해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헌혈은 청결하게 소독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바늘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다. 이는 헌혈뿐 아니라 주사를 이용한 모든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