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빠도 하루 3번 환기, 가벼운 운동도 권장

입력 2019.11.11 16:25

질병관리본부 '10가지 국민참여 행동' 발표

마스크 쓰고 걸어가는 남녀
질병관리본부가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도 하루 3번, 각 1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국민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이제부터는 건강 상태에 따라 마스크 착용 기준이 달라진다. 그간 미세먼지가 나쁜 날 일괄적으로 제한되던 실외활동도 일반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 PM2.5(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초미세먼지) 75㎍/㎥ 이하​까지는 무방한 것으로 변경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는 11일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가지 국민참여 행동(국민행동)'을 발표했다.

일반인, PM2.5 75㎍/㎥까지 가벼운 운동 가능

국민행동에 따르면 건강한 일반 국민은 초미세먼지 농도 PM2.5 75㎍/㎥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일상활동을 해도 된다. PM2.5 75㎍/㎥ 이하 수준에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 일반인과 어린이는 PM2.5 50㎍/㎥까지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PM2.5 50∼70㎍/㎥ 구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일상생활을 해도 괜찮다. ​노인, 임산부, 기저질환자는 PM2.5 36㎍/㎥ 이상이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는 "우리나라와 대기환경 기준이 유사한 대만에서는 PM2.5 50㎍/㎥까지는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가 나왔다"며 "미국은 PM2.5 55∼149㎍/㎥ 구간, 영국은 PM2.5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PM2.5 75㎍/㎥ 이상에서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한다면 도로변은 피하고 공원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 나빠도 하루 3번, 각 10분씩 환기해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 환기는 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 환기를 오랜 시간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화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좋고, 음식물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 필터는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필터를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오염으로 인한 실내공기 질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필터는 사전 점검 결과에 따라 종류별로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한다. 홍윤철 교수는 "공기청정기, 기계식 환기설비 등은 가동 전 반드시 필터 교체 주기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공기청정기만을 가동하는 경우 이산화탄소 등이 증가할 수 있어 학교 등에서는 수업 시간 중 최소 1회에 10분 정도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세수, 양치질로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차량 2부제·폐기물 배출 줄이기 등 실천 강조

국민행동에는 건강을 지키는 실천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차량은 2부제를 지키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공회전, 과속, 과적은 하지 않는 '친환경 운전습관'을 지켜야 한다.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면 소각량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공기 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겨울철에는 적정 실내온도 20도를 유지해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 이밖에 불법 소각이나 불법 배출을 발견한다면 신고해야 한다.

10가지 국민 행동 수칙 그림으로 소개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 질을 개선할 때까지는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부장 역시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질병 대응과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