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암 환자, 동물용 구충제 위험… 종양 악화 보고도"

입력 2019.10.29 13:13
구충제 약
암환자가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사진=온라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다시 밝혔다.

29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판벤다졸의 항암효과를 기반으로 한 사람 대상 의약품도 이미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빈크리스틴’(‘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허가), ’비노렐빈’(‘95년 허가)이 있고,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96년 허가)과 ‘도세탁셀’(‘06년 허가)이 있다. 하지만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어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판벤다졸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항암제와 구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세 가지 주장도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 =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1996년 오노데라 등, 2009년 쇼다 등의 연구)

▷​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이다 =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하여 사용한 적이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

▷​ 체내 흡수율이 20%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량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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