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포장지에 다시 담은 약, 6개월 지나도 안전할까

입력 2019.10.21 17:54

약포지
1회 복용이 편하도록 약포지에 다시 넣은 약을 장기 보관하고 먹는 환자가 많다./사진=연합뉴스

병원에 갔을 때 최대한 오랫동안 먹을 약을 한번에 받는 환자가 많다. 6개월 이상 먹을 약을 장기처방 받은 경우가 지난해 237만건에 달했다.

환자 편의를 위해 의약품 장기처방이 늘고 있지만 안전성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때 제약회사가 원래 포장한 형태가 아닌, 개봉 후 1회 복용분이 편하도록 약포지에 다시 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힌 ‘의약품 장기처방 발행 및 조제 현황’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처방한 건수가 2017년 194만건, 2018년 237건, 올해 상반기 129만건으로 늘고 있다.

3개월 이상 장기처방도 2017년 1367만건, 2018년 1597만건, 올해 상반기 862만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6개월 이상 장기처방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70.6%(168만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진료 예약을 하고 오랜 기간 기다리는 등 방문이 어려워 한번 갔을 때 되도록 많은 약을 처방 받는 것이다. 종합병원은 22.7%(54만건), 의원급은 4.0%(9만건), 병원급은 2.3%(5만건) 등이었다.

환자 편의를 위해서는 장기처방 사정을 봐주는 게 맞지만 의약품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주요 선진국처럼 원래의 포장 형태로 조제하거나, 장기처방전의 내용을 분할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남인순 의원은 “조제약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해 약효를 최대로 얻을 수 있도록 처방일수를 2개월 이내 등으로 제한하거나 장기처방을 분할사용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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