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최신 연구] "관절통에 스테로이드 남용… 오히려 관절 망가뜨릴 수도"

관절통이 있다고 스테로이드 제제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스테로이드가 오히려 관절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의대 연구진이 고관절과 무릎관절염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459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 중 10%는 엉덩이에, 4%는 무릎에 합병증이 발생했고 8%는 관절염 증상이 악화됐다. 심한 경우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교체가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물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관절세포를 죽이고 심하면 뼈세포까지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에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송정수 교수는 "염증 발생 정도가 심각한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스테로이드가 권장되기도 하지만 염증 정도가 약한 퇴행성 관절염에는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윤활막에서 생기는 염증이 문제인데, 스테로이드는 이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며 "연골세포가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에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면 연골세포가 파괴되고 윤활막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