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처방되는 약 10개 중 7개는 다국적 제약사"

입력 2019.10.02 17:57

국내 병원에서 많이 처방되는 약들은 대부분 국내 제약사가 아닌 다국적 제약사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해 판매하는 ‘순수한’ 국내 의약품 비중은 25% 수준에 그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바른미래당)은 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8년 상위 100대 의약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돈이 되는’ 의약품은 다국적 제약사가 차지하고 국내 제약사는 오래된 약이나 저가 약을 박리다매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총 청구액은 약 17조876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는 71.3%(12조7545억원), 다국적 제약사는 28.7%(5조1219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대 다국적 제약사의 청구액 비중은 최근 5년 내내 7대3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많이 처방되는 상위 100대 ‘알짜’ 의약품을 살펴보면 비중이 뒤바껴 국내 대 다국적 제약사는 3.5대 6.5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처방 상위 100대 의약품의 총 청구액은 3조5542억원으로, 이 가운데 37.4%(1조3317억원)가 국내 제약사였다.

국내 제약사로 분류된 1조3317억원 안에서도 4416억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인데 국내사에 판매를 위탁해 국내 청구로 잡힌 액수다. 이를 제외하면 순수한 국내 의약품 비중은 25%로 줄어든다. 상위 100개 중 원개발 기준 국내 제약사 의약품은 29개로 8901억원, 다국적 제약사는 71개로 2조6641억원이었다.

장정숙 의원은 “다국적사의 의약품이 건강보험 상위 청구액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 등을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결국 매출액 저조, 이로 인한 투자비 회수 장기화, 임상시험 지연, 시장점유율 확대 등 한계의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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