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이명 환자, 인지장애 위험 높아

입력 2019.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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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만성 이명을 보이는 고령 환자는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한 만성 이명을 보이는 고령 환자는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6개월 이상 만성 이명 증상을 보인 65세 이상 58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이명장애척도검사(THI)' 등을 실시해 이명의 중증도와 경도인지장애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7.2%에 해당하는 10명만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됐다. 이들의 임상적 특징은 평균 연령이 70.9세로 대조군인 48명(평균 67.5세)보다 높다는 것과, 청력 역시 대조군보다 떨어져있다는 것이었다.

이명장애척도검사 결과에서도 경도인지장애 그룹의 평균 점수는 33.6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점수인 21.9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이명장애척도 점수는 30점 이상일 경우 이명으로 인해 성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명으로 인한 성가심을 느끼고 있는(THI≥30) 환자 비율을 비교해 본 결과,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대조군의 경우 48명 중 10%에 해당하는 5명만이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데 반해,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전체 10명 중 절반인 50%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연구팀은 심한 이명 증상과 경도인지장애 사이에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이명을 가지고 있는 고령 환자에서 심한 이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며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심한 이명이 동반될 경우, 주의력 결핍이나 일시적인 기억 손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낮은 수준의 인지장애일지라도 노년층에게는 치매로까지 발전될 수 있으므로, 만성적이고 심한 이명 증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속히 병원에 내원하여 이명 및 인지기능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이비인후과학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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