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마다 "있잖아, 그거"… '디지털 건망증'이시군요

입력 2019.09.10 09:07

정보 과잉, 단기 기억 쉽게 지워져… 반복되면 장기 기억에도 악영향
휴대폰 차단 등 뇌 정리시간 줘야

말할 때 "아, 그거 있잖아. 그거" 하며 대명사만 머릿속에 맴돌고 뚜렷한 대상을 못 떠올린다면 '디지털 건망증'일 수 있다.

말끝마다
/클립아트코리아
뇌에 들어온 정보는 단기 기억으로 있다가 해마를 통해 대뇌 피질에 저장되면서 장기 기억으로 변한다. 하지만 저장되기 전 새로운 정보나 더 재미있는 정보가 들어오면 기존 정보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다. 이때 몇 분 전에 본 내용도 기억 못 하는데 이를 디지털 건망증이라 부른다. 가천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끊임없이 뇌에 정보가 들어오면 이전에 들어왔던 정보가 대뇌피질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밀려나간다"며 "스마트폰, 컴퓨터 등 기술의 발달로 하루에 수많은 정보를 접하는 환경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건망증을 오래 앓은 사람의 뇌는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처리하는 방법에만 익숙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자칫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유헌 원장은 "과거보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가 많아지는 현상도 디지털 건망증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건망증을 개선하려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인은 정보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접하기 때문에 쉴 때는 뇌가 정리할 수 있게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멀리한다. 기억해야 하는 정보가 있다면 ▲집중 ▲반복 ▲흥미 3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서유헌 원장은 "정보를 처음 접할 때 집중해서 보고, 7~8시간이 지난 다음 한 번 더 보고, 내용을 흥미롭게 구성하면 장기 기억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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