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치명적인 ‘뇌동맥류’ 의심

입력 2019.09.04 10:03

우연히 발견되는 뇌동맥류

두통 겪는 남성 사진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동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심뇌혈관질환은 암(癌)을 제외했을 때 국내 주요사망원인 1, 2위다. 고혈압, 당뇨 등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심뇌혈관 유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중 뇌동맥류는 사망까지 이어질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문제다.

◇뇌동맥류, 파열 전까지 증상 없어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Y’자로 갈라진 뇌혈관 중앙이 동그랗게 튀어나오다가 어느 순간 터지면서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한다. 파열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발병률은 낮지만 실신, 마비,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이 요절했다면 동맥류 파열을 원인으로 추정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은 6~7배 증가한다.

◇대부분 ​다른 정기검진서 발견

뇌동맥류 대표 증상은 두통이다. 대다수 환자들은 초기증상을 ‘망치로 맞은 것 같다’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다’고 표현한다.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며칠간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두통을 스트레스나 일시성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뇌동맥류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을 장기간 앓았다면 컴퓨터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 등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가 권장한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적 차원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검사만 진행한다면, 흡연·고혈압 등을 관리하고 뇌동맥류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고압력의 동맥혈이 뿜어져 나와 뇌압이 급상승한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의식장애로까지 이어진다. 파열 위치에 따라 시신경 교차 부위를 압박해 안구운동마비, 시야장애를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

뇌동맥류는 약물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하는 개두술이 동반된다.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 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용된 치료법이다. 실밥을 푸는 데 약 1주일 정도 소요되며, 치료 만족도가 좋다.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해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혈관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두술이 필요 없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4~5일이면 회복할 수 있다. 재발 위험이 있어 최소 1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코일의 특성상 동맥류 목이 잘록할 때만 시술할 수 있다.

도움말=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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