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50대부터 HDL 급감 치매·혈관 건강 '주의보'

여성은 50대부터 '혈관 청소부' H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급감해 치매를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학회지에 게재됐다. 한국혈관학회 조경현 이사 연구진은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성인 5535명(남성 2469명, 여성 3066명)을 대상으로 HDL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씩 감소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50세 이후부터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줄면서 치매 환자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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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폐경 이후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감하므로 관리에 힘써야 한다. / 클립아트코리아
◇HDL 수치 급감… 치매 발병률 증가

연구진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평균 HDL 양이 58.1㎎/㎗로 높은 상태였지만 60대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80대에는 46.6㎎/㎗로 11.5㎎/㎗이 줄었다. 반대로 남성은 20대 때 49.9㎎/㎗에서 천천히 낮아져 80대에는 45.9㎎/㎗로, 4㎎/㎗만 줄어 감소량이 여성과 약 3배 차이가 났다. 연구진이 2017년 한국건강빅데이터에서 치매 환자를 살펴본 결과, 전체 치매 환자 45만9421명 중 여성은 32만8396명, 남성은 13만1025명으로 약 3배 차이 났다.

조경현 이사는 "그동안 고령 여성에서 치매 발병률이 급증하는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에서 HDL이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남성은 HDL 정상 수치인 40㎎/㎗(남성 기준) 이상을 나이가 들면서도 계속 유지하지만 여성은 정상 수준(50㎎/㎗·여성 기준)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HDL이 낮아도 남성은 괜찮지만 여성은 혈관 건강을 지켜주던 HDL 수치가 낮아지면서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 HDL과 상관관계

뇌에는 혈액-뇌 장벽이 있어 대부분 세포는 통과하지 못한다. 하지만 HDL은 혈액-뇌장벽을 넘을 수 있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 기여한다.

HDL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연관 있다. 여성은 에스토로겐이 분비될 때는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최대 6배로 낮지만 에스트로겐이 나오지 않는 폐경 이후부터는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남성과 같아지거나 더 높아진다. 조경현 이사는 "폐경 이후부터 여성은 HDL 관리에 힘써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