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잘 안 먹는데… 왜 콜레스테롤 수치 높을까

입력 2019.09.03 11:14

혈관 내 적혈구, 기름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보다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이 더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국민에게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18세기 후반 프랑스 학자 폴그로아가 사람의 담석을 알코올에 녹이면서 처음 분리됐다. 그리스어로 ‘chole’는 담즙, ‘steroes’는 고체이며 ‘ol’은 알코올을 뜻해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콜레스테롤을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물질로 여겨 무조건 수치가 낮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콜레스테롤도 있어 콜레스테롤에 대해 바르게 아는 게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되고, 세포의 신호전달과 신경 전도에 관여하며,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가 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원료가 돼 성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 생성에 이용되며, 비타민D 같은 지용성 비타민 흡수에 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다양한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와 염증 반응을 예방하는 HDL 콜레스테롤은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좋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에 '기름기 있는 음식 잘 안 먹는데, 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라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여준구 전문의는 "기름기 많은 고기를 먹을 때 몸속 콜레스테롤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식물성 음식에는 콜레스테롤이 없으므로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지만,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오는 콜레스테롤보다 더 많은 양이 콜레스테롤이 체내에서 합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준구 전문의는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도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이 하루에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300~500mg인데, 몸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00~1200mg의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진다. 단, 체내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는 있다. 같은 육류를 섭취하더라도 야채를 함께 섭취하면 야채 속 식이섬유에 의해 콜레스테롤 흡수가 억제돼 콜레스테롤 합성도 줄어든다. 하지만 과식을 하면 당질 흡수가 증가해 칼로리 흡수가 많아지면서 콜레스테롤 합성도 증가한다.

여준구 전문의는 "육류를 섭취할 때는 지방 함량이 높은 갈비, 삼겹살보다는 목살, 등심, 양지 등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좋고, 야채와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늘리기 위해선 어류, 견과류가 좋다. 또한 금연, 금주, 유산소운동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여 전문의는 "운동의 경우 7일에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7.3.3 요법'을 권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복용과 스트레스 해소 역시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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