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환자, 몸 많이 움직이면 사망률 '뚝'

입력 2019.09.02 10:33

주당 할당량 채우면 사망 위험 14% 감소

산책하는 노인 부부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환자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로 밝혀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환자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정상우 임상강사와 연구진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4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44만1798명(평균 연령 59.5세)을 약 5.9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량이 주당 500 MET-분만큼 증가하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사망 위험이 7%,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ET(신진대사 해당치, Metabolic Equivalent Task​)'은 몸을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 양을 의미한다. 1 MET은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의 양 3.5ml로 정의하는데, 2 MET은 시속 2km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정도로 1 MET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정도의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간, 분을 곱하면 MET-분(minute)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주당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에서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활동량을 그 이상으로 늘렸다 하더라도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도 신체활동을 통한 최대 효과가 주당 500 MET-분 정도인 것은 비슷했지만, 신체활동량이 그 이상으로 증가하면 사망률 감소에 추가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심뇌혈관질환이 없지만 신체활동량이 적은 사람보다는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신체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최종적인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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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자 VS 건강한 사람의 신체활동량에 따른 사망 위험/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강시혁 교수는 “보통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은 3.3 MET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주 5회 30분가량, 총 150분을 활동하게 되면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량에 이를 수 있다”며 “평일에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주말에 가벼운 차림으로 하는 등산(6.9 MET) 1시간 15분 정도의 투자를 통해 500 MET-분의 신체활동량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 신체활동량이 권고 수준보다 부족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에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하지만 연구 대상자 44만 명 중 절반(약 21만 명)은 권장 신체활동량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4분의 1가량(11만 명)은 비활동적, 신체활동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시혁 교수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다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해서 운동을 피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신체활동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뇌졸중,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직후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급성기 치료 후에는 1~4주에 걸쳐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한 상태에 따라 권고되는 운동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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