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8.20 07:15

[대한부정맥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두근두근 심방세동 이야기 ⑥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병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뇌졸중, 심부전 등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 다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을 알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근두근-심방세동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한성욱 이사 사진
사진설명=대한부정맥학회 한성욱 의료정보이사/사진=계명대의대 동산의료원 제공

심방세동 환자라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는 계산법이 있다.

‘차드-바스크 점수(CHA2DS2-VASc score)’라 불리는 계산법은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고 항응고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세계 통용 계산법이다.

차드 바스크 점수는 뇌졸중 위험인자의 영문 약자를 따서 만들었다. C는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이다.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액 순환이 어려워 폐, 간, 손, 발 등에 고이는 병이다. 심부전이 있으면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 박동을 더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가 심부전 증상이 있다면 1점이 추가된다.

H는 고혈압(Hypertension)이다. 혈압은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A는 나이(Age)로 심방세동과 연관성이 큰 요소다. 심방세동 자체가 심장의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75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뇌졸중 위험은 2점을, 65~74세인 경우 1점을 더한다.

D는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뇌졸중 발병률을 높이는 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다.

차드-바스크 점수표
차드-바스크 점수가 남성은 2점 이상, 여성은 3점 이상이라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등 치료가 필요하다.​/사진=대한부정맥학회 제공

심방세동 환자들의 과거 병력도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전에 이미 뇌졸중(Stroke)이나 혈전으로 인해 뇌 이외의 혈관이 막히는 전신색전증(Systemic Embolism)을 겪었다면 2점을 더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5배 이상 높이고, 뇌졸중 재발률도 25~35%에 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 말초동맥질환 같은 혈관질환(Vascular Disease)도 마찬가지다. 혈관질환은 온몸에서 진행되는 만큼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혈관도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 5명 중 1명(18.3%)은 1년 내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재발을 겪는다.

만약 차드-바스크 점수가 남성은 2점 이상, 여성은 3점 이상이라면 피를 묽게 만들어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새로운 항응고제는 음식 제한이 없고 혈액 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매일 하루 1~2번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

항응고제를 선택할 때 나이, 체중, 간질환·신부전 여부,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알맞은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차드-바스크는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면서 동시에 건강을 점검해보는 중요한 지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계산해보며 서로의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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