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편두통, 일상생활 힘든 정도면 ‘질병’

입력 2019.07.19 13:55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인식 개선 강조

머리 아픈 노인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한두통학회가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 학회는 두통 치료 환경 및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20년 간 주요 성과와 편두통 현황∙장애도 조사 결과,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을 소개했다.

◇편두통 유병률 16.6%…두통 때문에 44.8%가 능률 저하

편두통은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구역∙구토 등의 소화기 문제가 동반된다. 일부 환자는 빛이나 소리에 증상이 심해지는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을 경험한다.

대한두통학회는 2009년과 2018년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2009년에는 1507명, 2018년에는 250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진단율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검사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9년 30.8%에서 2018년 33.6%로 약 10% 상승했으며,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결석하거나, 가사노동을 못 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로 2009년 12.1%보다 2.5배 증가했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보다 1.7배 증가했다.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HIT-6(Headache Impact Test-6) 검사에서 영향 점수의 평균값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당하거나’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답한 편두통 환자가 29.7%(2009년)에서 40%(2018년)로 약 1.3배 높아졌다.


편두통 능률 저하, 두통 그래프
대한두통학회 제공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이라며 “편두통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임을 고려했을 때, 편두통이 곧 사회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적절한 치료가 필요했지만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쳐 치료 인식이 부족했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은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문화 때문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곤 했다”며 “이에 2015년부터 두통의 심각성과 전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라는 메시지를 캠페인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 “두통 장기간 반복되면 예방 치료 중요”

학회는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도 소개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는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의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방법이다. 진료지침에서 학회는 편두통 예방 치료의 권고 시점, 방법과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예방 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받았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높으면 권고된다.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두통의 우려가 있어 권고 대상이다.


대한두통학회 간담회 사진
대한두통학회 제공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 등급과 높은 근거 수준의 약물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제시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 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 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 수준이나 강한 권고 등급의 약물로, 플루나리진과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 수준은 높으나 약한 권고 등급을 받았다.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는 보통의 근거 수준과 약한 권고 등급이다.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 수준으로,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 수준으로 분류했다.

예방 치료 효과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면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기간은 두통 빈도나 강도, 일상생활의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학회는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권장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학회에서는 환자의 편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계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국내 치료 현실에 맞춰 예방 치료 원칙을 정리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편두통 예방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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