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치료, 흉터나 재발에서 자유로워질 것"

입력 2019.07.19 08:00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박상우 교수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건국대병원 제공

하지정맥류(만성정맥부전)은 다리 정맥 판막 이상으로,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부종,통증,하지 경련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정맥부전 환자는 약 15만 명이 있으며 매년 3% 이상 꾸준히 증가한다. 환자 중에는 40대(약 23%)와 50대(약 28%)가 가장 많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하지정맥류 명의로 알려진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에게, 하지정맥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Q.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나요? 유전적으로 혈관이 약해 생기나요?

A. 하지정맥류는 유적적 소인이 있는 질환입니다. 선천적으로 혈관벽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가 결손, 혈관벽의 정상적인 탄성이 소실돼 정맥류를 일으키는 만성정맥부전이 생깁니다. 유전적 소인이 단독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여러 호르몬 작용, 임신 및 출산,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깁니다.

Q.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A. 다리가 붓고 아프며, ‘쥐가 자주 난다’고 표현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양쪽 또는 한쪽 다리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구불구불한 형상이 관찰됩니다. 진행되면 다리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Q. 증상이 다양한데, 경중을 나눌 수 있나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꼭 찾아야 하나요?

A.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6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혈관이 거미줄처럼 보이는 망상정맥류, 2단계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하지정맥류, 3단계는 부종, 4단계는 색소침착 및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지방피부경화증, 5, 6단계는 궤양발생으로 나눕니다. 2단계가 되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1단계라도 밤에 쥐가 잘 나거나, 발과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면 병원 방문을 권합니다.

Q. 하지정맥류 고위험군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요?

A. 하지정맥류 고위험군에 대해 무척 많은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여러 내용이 일부에서는 정설이지만, 논란의 여지도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연구로는 직계 가족 중 하지정맥류 병력이 있는 사람, 움직임이 적은 상태로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위험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Q. 직계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거나,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매일 관찰해야 하나요?

A. 다리를 보면서 정맥류가 튀어나오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매일 쳐다보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예방에는 걷기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오래 서 있어야 할 때는 수시로 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해,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주는 게 도움 됩니다. 잘 때는 발목 밑에 담요나 베개를 두고, 심장보다 다소 높게 다리를 올린 상태로 있는 게 좋습니다.

Q.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발전했습니까? 각 치료법의 단점도 함께 알려주십시오. 특히 가장 최근에 나온 치료법인 베나실은 교수님께서 국내에서 처음 시행했다고 들었습니다.

A.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 외과적 수술(고위결찰술+정맥발거술: High ligation + stripping)입니다.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흉터가 남으며 척추 마취가 필요합니다. 또한, 재발율도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현재는 하지정맥류 1차 치료로 전통적인 외과 수술 보다는 혈관내치료(인터벤션 치료)를 권유합니다.

인터벤션 치료는 레이저 소작술이나 고주파 소작술 같이 열을 이용하여 혈관을 태우는 방법,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법(베나실), 그리고 혈관 수축과 함께 혈관을 굳히는 경화제 사용법(클라리베인)이 있습니다.

레이저 소작술이나 고주파 소작술은 시술 시 혈관주위에 추가로 팽창마취가 필요합니다.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해, 날씨가 더우면 환자들이 무척 힘들어합니다. 클라리베인은 팽창마취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압박스타킹 착용과 함께, 경화제의 용량 제한 때문에 양쪽 다리를 동시에 시행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베나실은 약 2~3mm의 작은 흠만 내고 도관을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팽창마취나 압박스타킹이 필요 없고, 예후가 좋아 환자 만족도가 큽니다.

Q. 건국대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접착제(베나실) 치료의 자세한 장점이 궁금합니다. 재발하진 않나요?

A.  베나실은 시술 후에도 흉터가 없습니다. 건국대병원에서는 베나실 시술 효과에 대해, 시술 전후 정맥류 상태와 통증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VCSS라는 지표를 통해 연구한 바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베나실 시행 전 환자들의 수치는 평균 4(수치가 낮을수록 상태가 양호함)였지만, 시술 1주 후 수치는 2.2, 1개월 후 1.2, 3개월 후 0.8, 6개월 후 0.5, 1년 후 0.4 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정맥류와 통증 감소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겁니다. 또한 연구에서 추적관찰이 된 환자 모두 재발이 없었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하지정맥류클리닉에서는 현재까지 10편의 SCI 급 논문을 출간하였으며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논문입니다. 학회 발표 초록이 아니라 논문 전문을 SCI 급에 발표한 만큼, 치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고 자부합니다.

Q. 하지정맥류는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같은 위치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22%까지 보고되지만, 최근에는 7~8%정도로 낮아졌습니다. 건국대병원의 재발률은 약 3%입니다. 재발한 정맥류는 혈관 길이가 짧고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좀 더 복잡한 편입니다. 때문에 조기에 다리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길 권장합니다.

Q.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있다면요?

A. 가장 흔하게 하는 오해가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있는데, 치료는 왜 왜 허벅지에 있는 정맥에 하느냐’는 겁니다. 정맥류는 종아리 부위에 잘 생기지만, 원인은 허벅지 쪽에 있는 정맥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제거하려면 허벅지 부위 정맥을 치료해야 합니다. 종아리 부위 튀어나온 정맥류는 따로 제거합니다. 또한, 육안으로 봤을 때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또 보기에 이상하지 않아도 밤에 쥐가 잘 나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정맥부전이 있을 수 있어, 같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박상우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이자 팔다리혈관센터장이다. 미국 플로리다 Baptist Cardiac and Vascular Institute의 Visiting fellowship을 수료했다. 대한영상의학회 홍보이사, 미국정맥학회 정회원, 유럽인터벤션학회 정회원,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정회원이다. 하지정맥류를 포함한 말초혈관 및 대동맥질환의 비수술적 치료, 비혈관 폐쇄성질환의 비수술적 치료가 전문이다. 국외 학계의 혈관질환 최신 치료법을 항상 빠르게 습득하고 국내에 먼저 도입해, 환자 치료에 적극 힘쓴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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