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할 때마다 찔끔… 복압성요실금, 인조 테이프 걸어 치료

입력 2019.07.10 10:02

복압성요실금 치료

요실금 환자 80%가 '복압성' 앓아
방치하다간 자궁염·방광염 등 유발
증상 경미 땐 '골반저근운동' 도움

골반·괄약근에 테이프 걸어 치료
치골쪽 TVT·요도쪽 TOT 나뉘어
강남여성병원, 현재 6000건 시행

뛰거나 웃을 때 소변이 샌다면 복압성요실금을 의심해야 한다. 생활요법으로 개선이 안 되면 수술이 효과적이다. 사진은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대표원장이 TOT슬링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뛰거나 웃을 때 소변이 샌다면 복압성요실금을 의심해야 한다. 생활요법으로 개선이 안 되면 수술이 효과적이다. 사진은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대표원장이 TOT슬링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주부 김미자(58·가명)씨는 한 달 전에 요실금 수술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평소 하고 싶던 운동을 시작했고 친구 모임에도 적극 나가고 있다. 김씨는 에어로빅을 배우고 싶었지만, 조금만 뛰면 소변이 새는 바람에 시도하지 못했다. 친구들을 만나도 소변이 샐 거 같은 불안감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다. 김씨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15분이면 끝나는 수술을 미뤘던 것이 오히려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찔끔 요실금, 국내 420만여 명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여성에서 요실금 유병률은 41.2%로, 국내에 약 420만 명이 요실금을 갖고 있다.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대표원장은 "출산과 노화가 요실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보니 요실금 환자의 95%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요실금, 절박성요실금으로 나뉜다. 요실금 환자의 약 80%가 복압성이다. 재채기, 뜀뛰기, 웃을 때 등 배 압력이 증가할 때 소변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골반 근육이 약해져 밑으로 쳐지거나, 요도 기능 문제로 생긴다. 절박성요실금은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순간 참지 못하고 소변을 흘리는 경우를 말한다. 방광 근육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손상, 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에 의해 방광이 자극돼 나타난다.

◇치료 미루고 방치하단 방광·자궁탈출 유발

중장년층 여성은 상당수가 요실금을 앓고 있음에도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 그러나 요실금을 방치하면 회음 부위가 항상 소변에 노출돼 각종 염증 질환에 취약하다. 방광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질염·자궁염·골반염도 유발한다.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질 부위로 방광이나 자궁이 빠지는 방광·자궁탈출증도 올 수 있다.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실금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다.

요도 아래로 인조 테이프를 걸어 복압성요실금을 치료하는 TOT슬링수술. /강남여성병원 제공
요도 아래로 인조 테이프를 걸어 복압성요실금을 치료하는 TOT슬링수술. /강남여성병원 제공
◇복압성요실금 TOT슬링수술 15분이면 끝

요실금은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증상이 경미할 땐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 전기자극, 바이오피드백, 체외전기장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절박성요실금은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이 예민해 생기다보니 방광의 예민함을 줄여줄 수 있는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성영모 대표원장은 "복압성요실금은 골반 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지지해줄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요실금 수술을 두고 재발이 잦아서 별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의술이 발전하고 수술 도구가 세밀해지면서 재발률이 낮아지고 부작용 위험도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복압성요실금 수술에서 주목을 받는 건 중부요도테이프슬링수술(TVT·TOT)이다. 이 수술은 골반과 괄약근 부위에 인조 테이프를 넣어 요도를 지지해 복압이 높아져도 소변이 새지 않게 한다. 두 수술법은 테이프를 어느 부위에 거느냐에 따라 나뉜다. TVT는 치골(恥骨) 상부에 테이프를 V자 형태로 걸어서 요도를 지지하며, TOT는 요도 아래로 테이프를 걸어 넣는다〈그래픽〉. 지난 2016년 독일 산부인과·여성의학회에서는 복압성요실금에는 중부요도테이프슬링수술(TVT·TOT)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발표했다. 더욱이 TOT슬링수술은 기존에 TVT슬링수술이 방광이나 혈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해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성영모 대표원장은 "TOT슬링수술은 여성의 Y존 부위를 미세하게 절개하다보니 방광이나 요도에 손상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여성병원은 2009년 TOT슬링수술을 도입해 현재까지 6000건을 시행했다. 수술 후 요실금이 재발한 경우도 1.7%에 그쳐 성공률이 9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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