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 땐, 30분마다 무릎 풀어주세요

입력 2019.07.05 09:02

낮은 기압·온도, 무릎 통증 악화

비행기를 장시간 타면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왜 그럴까? 비밀은 '기압'에 있다.

비행기를 타면 해발 7000m 이상까지 올라간다. 이때 비행기 내부 기압은 정상 1기압보다 20% 낮은 0.8기압까지 내려간다. 평지에서는 대기압과 무릎 관절강 내 압력이 똑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무릎 내부 압력이 높아진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상준 교수는 "관절 안에는 압력을 감지하는 통증 신경 섬유가 있다"며 "외부 기압이 낮아져 관절 압력이 상승하면 통증 신경 섬유뿐 아니라 관절 활액막, 인대, 연골 등 구조물이 압박받아 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오래 앉아 있는 자세도 무릎 통증을 악화한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슬개골(무릎 앞쪽 뼈)이 대퇴골(넙다리뼈)을 눌러 통증이 생긴다"며 "무릎 각도를 90도로 굽혀 앉아 있으면 무릎이 계속 늘어진 상태를 유지해 부담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낮은 비행기 온도도 통증을 유발한다. 김상준 교수는 "온도가 낮으면 관절 주변 조직들이 뻣뻣해진다"며 "특히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활액이 굳으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 환자나 반월연골 손상 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이 비행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움직여야 한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비행기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 다니는 방법도 있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틈틈이 마사지 하며 부위가 굳지 않도록 풀어야 한다.

범재원 교수는 "무릎 각도가 120도 이상이 되도록 최대한 다리를 펴서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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