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20대 男환자 82% 증가

입력 2019.07.04 15:28

비만·운동 부족으로 젊은 환자 급증

배 나온 성인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통풍(痛風)의 통증 정도를 나타낸 말이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황제병’이라고도 불린다. 왕이나 귀족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잘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흔한 질병이 됐다.

◇통풍 환자, 5년간 49% 급증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명으로 5년간 49%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남성은 36만3528명, 여성은 3만1626명으로 90% 이상이 남자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가 크게 늘었다. 20대 남성 환자는 2012년 1만882명에서 2017년 1만9842명으로 82%, 30대 남성 환자도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 및 연부조직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고기나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지나치게 먹거나 비만 등에 의해서도 요산이 증가한다. 알코올 과다섭취도 요산 생산을 늘린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에 급작스러운 염증을 유발한다.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감이 나타난다. 손도 못 댈 정도로 통증이 발생하며 장기간 내버려두면 결절이 튀어나와 신발을 못 신을 수도 있다.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연식 교수는 “처음 통풍 발작 발생 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해가 갈수록 통증 발생횟수가 증가한다”며 “관절 손상과 신장결석 등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음·과식 피하고 체중 관리해야

비만인 남성, 고혈압이나 신장병 환자, 통풍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먹는 사람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돼 통풍이 적지만 폐경 후 10~20년이 지나면 발생할 수 있다.

홍연식 교수는 “비만이면서 술을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생기는데, 이는 신장 기능이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이 원인…음주량 많을수록 발병률 증가

통풍은 맥주뿐 아니라 모든 술이 원인이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 위험성이 커지므로 과음은 삼가야 한다. 약물 때문에 통풍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도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 치료의 목적은 급성 염증 완화와 염증 재발 방지다. 장기적으로는 고요산혈증을 치료해 혈액 내 요산 농도를 유지하고 요산 침착에 의한 관절이나 장기 손상을 예방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은 내장(염통, 간, 콩팥 등), 과당이 많은 음료, 음식, 술이다. 육류, 해산물(등푸른 생선, 조개), 과일주스, 소금 등도 주의해야 한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 채소 섭취와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홍연식 교수는 “땀을 적당히 흘리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산책하기 등이 권장된다”며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은 통풍 발작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 30분 내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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