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시술로 5년 유지… 여성이 알아야 할 피임법

입력 2019.07.04 07:10

헬스조선 DB
호르몬 함유 자궁내 장치 카일리나

흔히 '피임' 하면 콘돔 등을 떠올린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2018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44세 여성 10명 중 3~4명은 본인 스스로 평소 대부분 피임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평소 피임법으로는 콘돔, 질외사정법, 월경주기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월경주기법은 일반적으로 과다한 운동, 약물 복용, 다이어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피임 실패율이 높다. 질외사정법은 사정 전 요로 분비물로부터 정자가 배출될 수 있는 등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콘돔 역시 성매개성 질환 예방 효과 등 이점이 있지만 완벽하게 사용하지 않은 경우 피임 실패율은 15% 정도다.

◇1회 시술로 5년간 99%의 피임 효과 내는 IUS

일반적으로 '루프'라고 불리는 자궁 내 장치(IUD), 자궁 내 시스템(IUS)은 아직 국내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최근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구리 루프와는 다른 피임법으로, 자궁 내 장치 안에 레보노르게스트렐 호르몬이 함유된 자궁 내 시스템이다.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장치’ 또는 ‘호르몬 함유 루프’ 등으로 불리며 구리 루프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부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시스템(IUS)은 한 번 시술로 5년 동안 피임 효과가 유지되며, 약 99%의 5년 누적 피임률을 보인다. 때문에 장기 피임이 필요하거나 평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어 매일 일정시간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여성이 사용하면 편리하다.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시스템의 작은 T자형 플라스틱 안에는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저장소가 있어서 매일 소량의 호르몬이 자궁 내막에 국소적으로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자궁경부 점액의 점도를 높여 정자가 자궁 내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자궁내막이 자라는 것을 억제해 수정란이 착상하기 힘든 환경을 만든다. 자궁 내 시스템 시술 후 일반적으로 생리 양이 줄어들며, 1년 정도 지나면 생리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궁 내 시스템은 향후 생식 과정을 바꾸지 않으므로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장치를 제거하면 임신 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가장 최신의 호르몬 함유 자궁 내 시스템(IUS) 은 T바디의 크기가 2.8cm, 3cm 정도로 작고, 일일 호르몬 방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1회 시술로 5년 동안 약 99%의 높은 피임 효과를 보이며, 3년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만족도 조사에 1063명의 여성 중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높은 피임 성공률 보이는 경구피임약

경구피임약(사전피임약)은 1960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됐으며, 이후 60년 가까이 사용되고 있는 피임법이다. 2015년 UN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경구피임약의 복용률(2.0%)은 프랑스(39.5%), 독일(37.4%), 영국(28.0%), 미국(16.0%) 등 서구 국가에 비해 저조하다. 일부 경구피임약은 피임법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고자 하는 여성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처방에 따라 월경관련 질환 치료도 가능하다. 복용법을 잘 지킬 경우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으로 높고, 일부 전문의약품 경구피임약은 월경통∙월경전불쾌장애(PMDD) 등 월경관련 질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월경관련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하려는 경우,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경구피임약 사용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용법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복용법을 잘 지킬 경우 경구피임약은 난포의 성숙과 배란을 막고,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 하여 정자의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99% 이상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그대안에산부인과의원 신촌점 국진이 원장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피임을 잘 실천하지 않거나, 피임하더라도 질외사정법, 월경주기법과 같은 불확실한 피임법에 의존하는 편”이라며 “여성의 주체적인 피임 실천은 여성의 건강과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므로, 여성이 스스로 다양한 피임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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