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잘 되는 '다발성경화증' 신경 죽기 전, 조기 치료해야

[의학 칼럼]

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석흥열 교수
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석흥열 교수
매년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로 올해는 5월 29일이다. 이날은 다발성경화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리고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고민을 나누기 위해 제정됐다.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 등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탈수초 질환이다. 중추신경계는 여러 신경 세포로 구성되는데 이 사이를 축삭과 수초로 구성된 섬유가 연결한다. 이 섬유에 염증이 생기면 신경 전달이 잘 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다발성경화증이라 부른다.

다발성경화증은 재발률이 높고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최초 증상은 일반적으로 눈에 나타난다. 시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시야 혼탁, 복시, 안구 통증 등이 나타난다. 또 얼굴이나 몸통, 팔다리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감각 이상과 근력 저하,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 말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어눌한 발음, 인지기능 저하, 어지럼증, 쇠약도 동반될 수 있다. 어떤 증상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일부는 계속 지속돼 질병 자체의 발견과 진단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발견이 늦어지거나 재발이 반복되면 신경 세포가 계속 죽게 되고 결국 영구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내버려두면 만성 퇴행성 질환처럼 증상이 계속 악화된다.

한번 손상된 중추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연구에서 빨리 치료할수록 약제의 효과가 크다고 밝혀진 만큼 조기발견이 치료의 핵심이다.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장기적인 질병 완화치료로 나눌 수 있다. 발병·재발 초기인 급성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수일간 정맥에 주사해 염증을 억제한다. 이후 재발 방지 및 장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적인 질병 완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는 질병 완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가 매우 적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제제들이 등장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기존에 사용된 주사제뿐 아니라 경구제를 사용하면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치료 반응이 부족할 경우 작용 기전이 다른 약으로 변경이 편리해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다른 질환으로 생각하게 되고 결국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을 맞아 질병이 알려져 조기 진단과 관리가 가능해지고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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