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심뇌혈관질환자 10명 중 1명, 약물 처방 잘못 받아"

입력 2019.04.23 09:14

병원 달라 확인 안 돼 중복 처방
평소 먹는 약, 꼭 의사에 알려야

심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다(2017년 통계청 조사). 그런데 고령 환자 10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 관련 약물을 잘못 처방받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연세대 제약의료규제과학협동과정 연구팀은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 2016년에 한 개 이상의 처방전을 발급받은 65세 이상 환자 127만4148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관련 약물(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심혈관 계통 약물) 처방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8%에 해당하는 10만85명이 부적절한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처방의 대부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항혈소판제 동시 처방'으로, 총 8만590건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지역의약품안전센터 김상헌 센터장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항혈소판제는 모두 혈전 생성을 억제하거나, 심뇌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노인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물"이라며 "두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아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출혈 위험이 커지면 내부 장기에서 미세한 출혈이 생겼을 때 저절로 멎지 않을 수 있고, 외상을 입었거나 수술할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 몸에 멍이 잘 들고, 코피가 곧잘 나기도 한다.

현재 의료 시스템상 병원 한 곳에서만 약물을 처방받으면 의사는 환자가 어떤 약물을 복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병원이 다르면 이를 확인할 수 없어, 비슷한 성분을 중복 처방받을 위험이 있다. 김상헌 센터장은 "약물을 여러 개 먹고 있거나, 병원을 여러 곳 다니고 있다면 반드시 평소 자신이 먹는 약물이 무엇인지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환자용 처방전을 한 부 가지고 있다가 의사에게 알려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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