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연골 되살리고, 모든 퇴행성관절염 치료?… 줄기세포 환상 깨라

입력 2019.04.08 09:52 | 수정 2019.04.08 11:37

Dr. 김용찬의 100세 시대 무릎 건강 ④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
의학계도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줄기세포라는 이름이 가지는 현대적인 이미지에 일반인들은 여러 환상을 가진다. 과거에 불가능했던 치료들을 줄기세포 치료를 하면 모두 해결될 것 같은 오해들 말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사실 의학계에서는 혈액암 치료에 골수 이식을 하면서 가장 먼저 도입됐다. 그 다음으로 도입된 분야가 정형외과다. 주로 연골 재생에 도입돼, 국내에서는 2012년 최초의 줄기세포 연골 재생 치료제가 상업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치료법이다 보니 여러 가지 오해들이 생겼다.

가장 큰 오해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을 주사 치료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줄기세포를 주사로 주입해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주사로 연골 재생이 가능하려면 줄기세포의 숫자가 1억개를 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줄기세포 배양이 필수적인데, 현재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즉 아직까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을 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연골 마모된 부위를 정리하고, 이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모든 경우에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무릎은 연골만 있는 기관이 아니다. 내부에 반월상 연골판, 인대 등 여러 조직이 같이 있다. 관절염이 진행하면서 연골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도 손상을 받고, 또한 무릎의 변형도 생긴다. 즉 무릎 퇴행성관절염에서 연골만 해결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면밀한 검사를 통해 일부 제한된 사람에게 가능하다. 연골 재생이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붙고, 이런 조건에 잘 맞는 경우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여러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재생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며, 과거의 방법들도 이용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연골 재생의 한 방법일 뿐이며, 이 또한 한계점이 있다.

줄기세포에도 여러 종류가 많지만,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시술되는 줄기세포는 크게 3종류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수 줄기세포, 세계 최초로 시장에 상업적 판매가 된 제대혈 줄기세포 그리고 지방 줄기세포이다. 이 줄기세포들은 각기 장단점과 특징이 뚜렷하다. 각 줄기세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칼럼에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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