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동영상 클립'으로 어디서든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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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거식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동영상 클립을 시청하고 있다. 이를 개발한 연구팀은 동영상 클립이 거식증 부가치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서울백병원 제공

거식증 환자가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을 보며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팀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자넷 트레져 교수팀과 공동으로 거식증의 치료 전략을 짧은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해 모바일기기에 탑재, 환자가 필요할 때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동영상 클립은 동기강화기법을 사용해 거식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독백을 영상물로 구성했다. 동기강화기법은 회복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두려운 회복 과정을 감내할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 면담기법이다. ​또 다른 전략은 심리교육 일환으로, 동영상 클립을 보면서 개인마다 문제가 되는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자신만의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거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들 때, 폭식 충동이 들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할 때마다 동영상 클립을 보게 했다. 그 결과, 섭식장애병리 감소, 긍정적 정서 증가, 부정적 정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 참가자들은 동영상 클립이 심리적 지지, 치료 접근성, 회복에 필요한 정보 제공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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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서울백병원 제공

김율리 교수는 “동영상 클립을 활용한 치료법은 기존 치료의 부가적 방법으로서 의사의 지침에 따라 환자가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회복한 동료들이 주는 경험을 토대로 섭식장애 환자를 지지해주는 실시간 개입이 환자의 병적 행동을 변화시키게끔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거식증은 정신과 질환 중 사망률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거식증을 청소년들에서 가장 우선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받으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은 극심한 신체적 쇠약과 정서적 메마름을 동반한다"며 "무엇보다도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 사회적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를 받고,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Telemedicine and e-health’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