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위험한 건 알겠는데, 저혈압은 어떤 문제가?

입력 2019.02.25 14:28

머리 아파하는 남성
저혈압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최대 2.54배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이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저혈압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다. 저혈압을 방치하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뇌, 심장, 콩팥 등 중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도,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저혈압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본태성 저혈압'과 심장질환, 폐질환, 위장병 등 원인에 의해 생기는 '속발성 저혈압'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저혈압 증상으로는 피로, 현기증, 손발냉증, 집중력·지구력 감소, 두통, 어지러움, 이명증,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 감퇴, 변비, 설사, 복통 등이 있다. 방치하면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저혈압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최대 2.54배 높인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1992년과 199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120만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인 사람을 저혈압으로 구분하고 혈압이 정상 범위(90~99㎜Hg)인 일반인과 사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혈압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54배로 높았다. 저혈압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인보다 1.18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저혈압은 시신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시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인은 저혈압으로 실신하면 뼈가 부러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등이 생겨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저혈압을 막으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정 질환 탓이 아니라면 비타민B와 엽산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B와 엽산은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비타민B12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생선에 많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의 채소에 많다. 이들 식품을 꾸준히 먹거나, 영양제 등으로 보충하면 저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콩·견과류도 좋다. 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혈압 조절에 좋은 효과가 있다. 두부, 콩밥, 청국장, 낫토, 비지 등 콩이 들어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이다. 비타민E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녹황색 야채류도 좋은데, 호박과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바뀌어 면역력 향상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돕는다. 저혈압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이나 어깨 결림 등 완화에 좋다. 부추와 쑥갓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운동도 혈압 상승, 혈액 순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혈압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초기부터 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탈진하거나 졸도할 위험도 있어 맨손 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부터 점차적으로 강도를 늘려야 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저혈압은 심리 상태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취미에 몰두하거나 기분 전환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것도 좋다. 목욕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혈압 상승에 도움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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