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안전하게 즐기는 법
회사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김모(43)씨는 지난해 설 연휴 귀경길에 들른 관광지에서 민속놀이 행사에 참가했다. 운동에 자신 있던 그는 제기차기 대회에 지원했다. 그런데 제기차기 직후 엉덩이와 허벅지에 뻐근한 느낌이 들었고,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여겨 한동안 진통제와 파스로 통증을 참았다. 결국 오른쪽 엉덩이에 큰 통증을 느낀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고관절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설날이 되면 선조들이 즐기던 제기차기, 널뛰기 등을 시도해보기 쉽다. 설을 앞두고 전국 주요 관광지,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가 열리는 중이다.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통 민속놀이 문화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속놀이에 몰입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새 근골격계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육과 관절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제기 양발로 번갈아 차야 고관절 부담 적어
제기차기는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민속놀이다. 고관절과 허벅지, 무릎을 모두 사용해 하체 발달에 좋다. 하지만 제기를 차올릴 때마다 고관절을 크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제기차기는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고관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고관절의 덮개 부분인 비구와 넓적다리뼈가 서로 부딪혀 염증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질환을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통증과 뻐근함이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방치하면 통증이 점차 심해지다가 고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고관절 충돌증후군 치료를 위해 한방에서는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고관절의 구조를 바로잡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기혈 순환을 활발히 해준다.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약침과 한약 처방을 통해 근본적인 재발 위험성을 줄인다.
김노현 원장은 “보통 한쪽 발로만 제기를 차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발을 자주 번갈아 가며 사용해 고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추천한다”며 “고관절 충돌증후군 예방을 위해 평소에는 과도한 고관절 사용에 주의하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는 등 고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되도록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널뛰기 착지할 때 무릎 살짝 굽혀야
널뛰기는 앉아서 즐기는 시소와 달리 널뛰기는 두 사람이 서서 교대로 뛰어올라야 하기 때문에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공중에서 착지할 때 몸이 지면과 맞닿는 충격이 무릎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이다. 또한 널뛰기를 하다 중심을 잃을 경우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끗하기도 한다. 무릎과 발목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주변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염좌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널뛰기를 할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 관절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굽이 딱딱한 구두보다는 완충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염좌가 발생했다면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냉찜질을 통해 염증의 부기와 열감을 완화시켜야 한다. 염증이 해소된 이후 온찜질을 해주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인대와 근육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팽이치기, 어깨에 힘 빼고 손목 함께 사용
팽이를 오래 돌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팽이에 힘을 가해 회전력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팽이치기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되면 어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일한 방향으로 계속 팽이를 때려야 하는 만큼 팽이채를 잡은 쪽의 어깨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숙련도가 낮을수록 팽이에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친 어깨 관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의 과도한 움직임으로 주변 근육들이 부풀어 오르거나 끊어지며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팔을 앞뒤로 들 때보다 옆으로 들 때 통증이 커진다.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침 치료, 관절운동 등 한방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 같은 어깨 근골격계 질환은 치료가 끝나더라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수다.
안전하게 팽이치기를 즐기려면 반복적인 동작은 자제하고 어깨 힘을 조절해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팽이치기를 할 때에는 무작정 팔을 휘두르기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손목을 함께 사용해야 안정적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