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재발 줄이려면 수술법 현명하게 선택을"

입력 2019.01.03 17:25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위암 명의' 아주대병원 한상욱 병원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암은 무엇일까? 바로 위암이다. 실제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다.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위암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위암 명의로 알려진 아주대병원 외과 한상욱 교수에게, 위암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한상욱 병원장 사진
한상욱 병원장/아주대병원 제공

Q. 위암 환자는 많지만,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 들었습니다.
A.
위암은 발생률 1위지만, 점진적 감소 추세입니다. 10만 명당 위암 발생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이후로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변 위생환경의 변화와 식생활 개선 등의 노력 등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위암은 다른 암보다, 유전적 원인보다 후천적 원인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데요.
A.
유전적 원인보다 후천적 원인 및 식생활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헬리코박터균 감염, 만성 위염, 장상피화생 같은 특정 질환이 문제가 됩니다. 염지 및 훈제음식, 삼겹살 탄 부분 같은 고질산염 음식등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Q. 위암은 미리 알기 어렵다던데, 어떤 증상을 의심해야하며,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위암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위염과 같은 가벼운 소화불량의 증상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위암이 천공되거나 출혈이 되는 경우 배가 아프다거나 토혈한다거나 혈변을 보는 등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위암 덩어리가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을 막고 있다면 소화가 잘되지 않아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증상 인지가 어렵습니다. 특정 증상만으로는 위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 어려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해야 조기에 발견 할 수 있습니다.

Q. 위암 치료법이 다양한데. 위암으로 확진되면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되나요?
A.
치료법에는 내시경 절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술법은 위암 진행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위벽은 내측으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의 네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암이 진행할수록 암은 점막층에서 장막층쪽으로 파고들고,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거나 혈관을 따라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원격 전이될 수 있습니다. 초기암이면 내시경 절제를 시행합니다. 원격전이나 복막전이 등의 소견이 확인된다면 항암화학요법을, 그 외의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Q. 무조건 수술을 피하고 싶어하거나, 조금 잘라내야 좋겠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는데요.
A.
‘최소 침습’이란 단어가 유행하면서 적게 잘라내는 방법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위암에서는 내시경 절제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남아 있는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은 수술 치료입니다. 아주 초기라면 내시경 절제를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위암으로 처음 오는 환자를 보면 60~70%는 수술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그런데 내시경 절제만 하면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요. 1년 전에 1기로 진단받고,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뒤 그대로 퇴원했다가 당시 밑으로 퍼진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해 도로 병원에 오는 분도 많습니다.

수술 치료는 위의 부분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것 뿐 아니라 주변 림프조직을 같이 포함하여 위암조직을 복부로부터 완전 제거하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 과거에는 상복부 위아래로 15~20cm 정도 정중선을 개복하여 수술하였으나 최근에는 몇 개의 구멍을 뚫어서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이브리드 수술이나 단일공 수술 등 최신 수술 기법도 점차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2기 이상의 위암이라면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합니다.

한상욱 병원장 사진
한상욱 병원장/아주대병원 제공

Q. 위를 절제하면 음식 섭취가 어렵지 않나요?
A.
위는 음식물을 섭취하였을 때 일시적으로 저장, 분쇄해 천천히 배출합니다. 따라서 위를 부분 절제 혹은 완전 절제하는 경우 이러한 음식물 저장, 분쇄, 이동속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음식물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고, 꼭꼭 씹어 먹어서 천천히 삼키는 등의 노력을 하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소장도 변화된 소화기관 구조에 차츰 적응하여 식사량이 예전과 같이 회복되고 체중도 잘 유지됩니다.

Q. 위암 수술을 한 지 5년이 지나면 재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위암 재발은 대부분 수술 후 5년 이내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위암수술 후 5년까지 기본적으로 3~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5년까지 추적할 경우 대략 95% 이상의 재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년 이후라도 남은 위 혹은 다른 장기, 복막 등에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Q. 최근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면 위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A.
위암이 위염 같은 염증 환경과 동반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근거로 아스피린을 예방적으로 복용하면 위암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가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연구근거 등으로 같은 주장이 제기된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한 상황으로 위암 예방 가이드라인에는 권고되어 있지 않습니다.

Q. 수술 후 구체적인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A.
식사 직후에 복통이 발생하거나 어지러움, 소화불량 증상 등이 발생하고 2시간 정도 경과하면 식은땀이 흐르는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납니다. 예방하려면 식사를 소량씩, 골고루,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소화기능을 돕기 위해서는 식후 잠시 누웠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에서 점차 단단한 음식으로 바꿉니다. 수술로 유착이나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찰지거나 위석을 만들 수 있는 감, 바나나 등의 음식은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위절제로 철분이나 비타민B12 흡수가 잘 안돼, 빈혈이나 담석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보조식품 등이나 한약 등은 치료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간혹 배가 부르면서 방귀가 안 나오거나 구토 등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열을 동반한 복통 이 있다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Q. 위암 예방에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습니까?
A.
'미국암학회'에서는  너무 탄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염분이 많은 고기나 생선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및 식물로부터 얻은 음식을 먹도록 권고합니다. 또한 연령대와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20~30대 위암 환자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욱 병원장 사진
한상욱 병원장/아주대병원 제공
한상욱 교수는?
한상욱 교수는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2년간 암 치료법을 연수했다. 현재 아주대병원장이며, 위장관외과장과 위암센터장이다. 전문 진료분야는 위암, 복강경 및 로봇수술, 위·식도역류질환수술, 비만대사수술이다. 연구 분야는 위암의 발생기전 규명, 위암수술 기법 개발, 위암의 복강경수술의 효용성에 대한 임상연구 등이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감사,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기획이사, 대한암학회 정보위원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정책기획위원장,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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