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기침할 때마다 소변이 새는 느낌 때문에 놀라고 당황하는 중년 여성이 적지 않다. 실제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라면 이후 처리가 곤란하고, 냄새가 날까 봐 걱정도 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소변량이 많아져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활동량과 땀 분비가 줄어드는 계절이라서, 방광에 차 있는 소변량이 증가해 심한 기침이나 운동 등으로 배에 힘이 가해지면 소변이 더 자주 많이 샌다”고 말했다.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하는데, 보통 중장년 이후 여성에게 잘 생긴다. 그런데 최근 35세 이후 고령 임신과 출산이 흔해지면서 더 이른 나이에 요실금을 겪는 여성이 늘고 있다. 자연분만한 고령 산모는 20대 산모보다 질 근육이나 골반 근육이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더디기 때문이다. 요실금을 방치하면 폐경기 전후로 증상이 심해져, 활동반경이 줄어들면서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실금 증상이 가벼울 때는 꾸준한 '케겔운동(골반근육 강화운동)'만으로도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원장은 "요실금 치료용 바이오피드백 장비를 활용한 치료로 개선이 될 수 있다"며 "일주일에 1~2회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질 성형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질이 이완되면 소변이 더 잘 새는데, 출산 등을 거치면서 질 벽에 분포한 점막 돌기, 질 주름이 손상되고 골반 근육이 처지면서 질이 이완될 수 있다. 그러면 질 입구가 늘어나고 질 내부가 넓어지면서 세균이 질 속으로 역류해 질염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질 성형수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 조 원장은 "환자의 근육 상태, 점막 상태, 전체적인 모양과 크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소변 새는 증상이 가벼운 질 이완증에는 레이저 질 축소 수술, 출산 등으로 질 근육 손상을 입은 여성은 근육 복원 수술,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소실된 경우, 점막돌기 복원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경과가 좋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복부비만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복부에 살이 많이 찌면 복압이 높아져 소변이 새는 증상을 유도할 수 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이나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