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사망률 높이는 '낙상', 65세 이상 주의보

입력 2018.12.26 10:22

보행 속도 느리다면 낙상 고위험군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노인
뼈가 약한 장년층(노인)은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기 쉽다. /조선일보DB​

겨울에 주의해야 할 사고 중 하나가 낙상(落傷)이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더 주의해야 한다.

◇1분에 60미터 걷지 못하면 낙상 위험 높아

뼈가 단단한 젊은층은 빙판길에 미끄러져도 크게 다치지 않지만, 뼈가 약한 장년층(노인)은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기 쉽다.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낙상 사고 자체도 잘 당한다. 근력이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둔해져 몸의 반사속도가 느려져서다. 실제로 65세 이상의 3분의 1은 매년 1번 이상 낙상을 겪고, 그중 4분의 1은 입원한다는 자료도 있다.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되면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약 17%이며, 뼈가 부러진 환자 60%는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

고관절 골절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에서 회복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 다치기 이전으로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6개월간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해 장시간 누워 있다 보면 욕창은 물론 심장마비, 뇌졸중, 폐렴, 색전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된다.

노인 중에서도 '낙상 고위험군'이 있다. 바로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보행은 근력, 균형감, 중추신경계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활동"이라며 "걷는 속도가 느리다는 건 다리 근력이 약하거나, 균형을 잘 유지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뇌기능 문제가 동반된 상태라 낙상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노인은 보행속도가 0.6m/s 이하일 때 낙상 위험이 매우 높다는 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도 있다. 1분에 60m를 걷지 못하면 낙상 위험이 높다고 보면 된다.

◇낙상 예방, 운동이 기본

낙상 예방에는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체 근육이 발달했다면 몸이 흔들려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근육은 40세부터 매년 1%씩 감소한다. 게다가 나이 들수록 하체 근육이 다른 곳보다 빠르게 약해져서 낙상 위험이 커진다. 운동하면 뼈에 자극을 줘 뼈를 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넘어져도 뼈가 부러질 확률이 줄어든다. 하체 근육에 좋은 운동은 다음과 같다.

의자 잡고 구부리기 / 뒤꿈치 들기
의자를 잡고 선 자세에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앉는다. 의자를 잡고 선 자세에서 발뒤꿈치를 최대한 위로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리 옆으로 올리기
의자를 잡고 서서 한쪽 다리를 옆으로 뻗어 올린다. 이때 상체가 옆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한다.

운동 외에, 외출시 주의할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보폭을 줄인다
얼었거나 습기가 차 미끄러운 바닥이나 계단을 걸을 때는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좁혀서 천천히 걷는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두껍거나 무거운 외투를 입으면 몸이 둔해져 낙상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다
미끄러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면 고관절이나 허리에 바로 충격이 가해져 고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있다. 넘어질 때는 엉덩이가 곧바로 지면에 닿아 고관절에 충격이 그대로 흡수되지 않도록 땅에 손목을 먼저 짚어주면 된다. 이광원 의무원장은 “다치더라도 손목을 내주고 고관절을 지키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미끄럼 방지 기능성 신발을 신는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고무가 붙어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안전하며, 미끄럼 방지용 고무가 있어도 신기 전에 밑창이 닳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넘어진 후 천천히 일어나고, 통증이 심하면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몸을 천천히 일으켜야 한다. 움직일 수 없다면 무리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고관절이 부러졌을 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척추 골절도 걸어다니거나 움직이면 압박이 더 심해지면서 척추뼈가 변형될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