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산행' 고산병 주의… 뇌부종·폐부종 위험도

입력 2018.12.20 15:08
고산병 관련 그래픽 사진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알프스나 히말라야는 물론, 남미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고산병을 주의해야 한다.

고산병은 고도가 낮은 지역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을 갔을 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두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피로, 어지럼증, 불면 등을 겪는 증싱이다. 보통 6~12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저절로 완화되지만,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산증은 해발 2000~2500m에서 약 22%, 해발 3000m에서는 약 42%의 사람들이 느끼는 증상이다. 고지대는 대기 중 산소가 적어 혈액 속 조직에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때 우리 몸은 숨을 많이 쉬어 부족한 산소량을 보충하거나 혈액을 더 빨리 순환시키고 폐와 뇌의 혈관을 확장시켜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적응력은 사람마다 달라 같은 곳에서도 증상 차이가 있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대부분 뇌부종이나 폐부종이 발생해서다. 고지대에 머무른지 2~3일 이내에 나타난다. 초기에는 마른 기침이 나고 조금 지나면 분홍색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쉬고 있어도 호흡이 가쁘고 맥박이 빠르며 열이 나면 의심해야 한다. 또한 의식이 저하되고 청색증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의료진에게 2~3일 산소를 투여받으면 대부분 완화된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는​ "고산병이 발생하면 산소 공급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즉시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해발 500~1000m 정도에서는 대부분의 증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평소 몸이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도 고산병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고산병 병력, 심폐질환, 음주, 수면제 사용, 비만 등은 고산병의 위험 요인이다.

임주원 교수는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몸이 고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하루 500~600m 이하로 천천히 오르는 게 중요하다"며 "불가피하게 항공편을 통해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로 바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