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치료법 다양… 초기부터 적극 관리하세요"

입력 2018.12.17 08:58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류마티스관절염’ 명의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홍승재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관절염과는 다르게,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증상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를 만나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얘기 나눠봤다.

Q 류마티스관절염은 유병률이 어느 정도인가요?

A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0.8~1%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유병률은 국민건강 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1998년 대비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5년 국내 류마티스관절염의 유병률은 천명당 21.1명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후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경과가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과 비교해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을 알려주세요.

A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는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양쪽으로 압통과 부종이 나타나며 아침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하고 붓는 현상인 ‘아침경직’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아침경직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관절 통증뿐 아니라 미열,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 관절은 주로 가운데 마디를 침범합니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 비만, 과도한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관절염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과 같은 체중이 많이 걸리는 곳에 생깁니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할 수 있지만, 대부분 30분 이내에 풀리는 게 다릅니다. 관절을 많이 쓸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손가락 관절의 경우 주로 손 끝마디를 침범합니다.

Q 단계별 치료법을 알려주세요.

A 초기에는 항류마티스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을 병용합니다. 메토트렉세이트 단독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항류마티스약제 병용치료를 하기도 하고, 2000년대 이후에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 생물학적제제 주사 치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은 약제마다,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가 잘 상의해서 환자별로 최적화된 맞춤치료를 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류마티스약제는 메토트렉세이트뿐 아니라 옥시클로린, 설파살라진, 레플루노마이드, 타크로리무스 등 다양한 약제가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항TNF제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생물학적제제들이 개발됐습니다. 최근에는 경구용 표적치료제도 나왔습니다. 댜양한 항류마티스약제를 환자와 상의해가면서 환자의 증상에 맞게 단독 또는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관절을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발병 초기에 빠른 진단과 신속한 항류마티스약제의 사용이 제일 중요합니다. 환자의 압통과 부종 같은 임상 증상이 개선되고, 방사선검사에서 뼈 손상이 없으면,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사라지는 것을 질병이 사라진 단계 즉 ‘관해’라고 하며,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약물치료와 적절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도 생활 관리가 중요한가요?

A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습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특별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 조절만으로 관절염을 낫게 할 수는 없고 특정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등의 효과가 입증된 것도 없습니다. 운동은 급성 염증 시기에는 충분히 쉬어야 하고, 약물치료로 염증이 가라앉았을 때부타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및 근력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 동작 등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면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서 다른 질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A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증상뿐 아니라 전신에 이상증상이 생길 수 있는 전신질환입니다. 특히 폐에 염증이 차면 폐섬유화가 발생하고, 심장을 침범하면 협심증이나 심장판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눈에 각막염이나 공막염이 생기기도하고, 상하지 혈관에 염증과 혈전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골다공증도 잘 생기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환자의 전신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동반질환이나 합병증을 관리를 할 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류마티스관절염을 처음 진단받으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약의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통증과 염증, 면역기능을 전반적으로 치료하는 강력한 생물학적 주사제나 먹는 표적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관건은 발병 초기에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신속히 항류마티스약제를 투여 받는 것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질병이 사라진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상인과 똑같이 정상적인 생활을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의해서 꾸준히 치료하길 바랍니다.

홍승재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홍승재 교수는

의료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의료 봉사를 실천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의료원 한마음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의료 낙후 지역을 연 2회 이상 방문해 아픈 환자를 치료해준다.

류마티스 연구에 열정을 가진 의사이기도 하다. 황백, 황련 같은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류마티스 활막 세포의 기능을 줄이거나 염증물질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을 국제 학회에 보고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도 국내외 학회지를 통해 수많은 연구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생물학적제제를 이용한 치료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주요 진료 분야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 통풍, 루프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