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진통제 처방 환자 20%, 오남용 위험"

입력 2018.12.04 11:10

주사기와 약
국내 마약성진통제 처방 환자 5명 중 1명이 의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에서 마약성진통제를 만성적으로 처방받는 환자 5명 중 1명은 오남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팀이 국내 환자의 마약성진통제 오남용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2018년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마약성진통제를 통증 조절을 위해 처방받는 만성 비암성 통증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마약성진통제 사용 관련 의존성을 관찰했다. 처방외복용, 과량복용, 잦은 처방전 분실 등 마약성진통제 의존 가능성이 있는 평가항목 7개를 적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약에 대한 소비량은 적지만 환자 55명(21%)이 약에 대한 의존성을 보여 마약성진통제 사용량이 높은 국가들의 오남용 발생률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의 마약성진통제 오남용 빈도는 21~29% 정도다.

특히 젊은 환자, 기능성 통증, 두경부 통증, 알코올·약물 남용, 우울증이 있는 경우 마약성진통제에 대한 의존성이 더 높았다. 마약성진통제 의존성을 보이는 환자는 하루 평균 모르핀 사용량이 약 169mg으로, 의존성을 보이지 않는 환자보다 약 30% 더 높았다. 진통제를 얻기 위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빈도도 연평균 36회로 의존성이 없는 환자의 2배에 달했다.

한편 의존성 여부와 관계없이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은 불안감, 우울감, 심각한 불면증과 현저히 낮은 회복탄력성을 보였고, 약 66.7%가 통증 때문에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응답했다.

문지연 교수는 "마약성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추가 처방을 위해 응급실을 방문할 때, 실제 통증조절과 악화된 증상 치료를 위한 것인지를 먼저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마약성진통제 사용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 예상돼 마약성진통제 사용장애에 대한 평가와 이에 대한 대처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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