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센서 사용… 인대·힘줄 균형 확인하며 인공관절 정확히 심는다"

입력 2018.12.03 10:36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관절염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에 특히 잘 생긴다. 걷거나 운동할 때 무릎이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하며, 무릎이 자꾸 붓고 잘 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를 못하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새로운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게 목표였지만, 최근에는 보다 정밀한 삽입·인대 균형까지 고려하는 등 인공관절 치환술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인공관절 치환술은 ‘바이오센서’ 같은 도구를 사용해 인대 균형 등을 맞춰주는 방법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원장은 “수술할 때 짧아진 인대를 늘려 균형을 맞춰주면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지고 통증이 줄어 환자 만족도 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관절 치환술은 ‘바이오센서’ 같은 도구를 사용해 인대 균형 등을 맞춰주는 방법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원장은 “수술할 때 짧아진 인대를 늘려 균형을 맞춰주면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지고 통증이 줄어 환자 만족도 가 높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치료법 단계별로 달라, 치환술은 말기만 가능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해서 전부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치료법은 단계별로 다르며, 초·중기라면 운동·약물치료나 연골 재생술 같은 각종 시술로도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초기는 연골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다. 연골 성분을 무릎에 주입하는 등 주사치료와 약물, 운동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중기는 연골 마모가 심해지고, 균열도 커진 상태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이 아프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다. 약물·운동치료 외에 연골이식술 등을 통해 연골을 채워주는 치료를 한다. 말기는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상태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잘 정도다. 다리가 O자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한다.

◇'바이오센서', 환자 통증 경감

과거 인공관절 치환술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티타늄 합금·세라믹 등 인체에 무해한 금속 인공관절로 교체·삽입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최근에는 개인마다 미세하게 다른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확인하고, 삽입시 무릎 인대 균형도 함께 맞춰 통증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센서'다. 수술 중 바이오센서를 인공관절이 삽입되는 곳에 넣으면, 센서가 인대 균형이나 무릎 뼈 압력을 측정해 모니터에 수치로 보여준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세부 조직의 닿는 면을 3차원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최유왕 원장은 "바이오센서는 환자 개인의 무릎 관절 모양과 인대, 힘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1회용 센서 내장형 마이크로칩인데, 이를 사용하면 인대·힘줄·무릎 움직임까지 평가할 수 있다"며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고, 수술 중 짧아진 쪽의 인대를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 수치로 보여줘 무릎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뼈뿐 아니라 특정 부위 인대·힘줄이 짧아진 상태다. 최 원장은 "주로 무릎 안쪽 연골이 많이 닳아 O다리처럼 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상태로 오래 있으면 안쪽 인대에 구축 현상이 일어나 짧아진다"며 "수술할 때 짧아진 인대를 늘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면 수술 후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지고, 통증이 줄어들며, 인공관절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5개 병원에서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과 환자 만족도 간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수술 시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환자 만족도는 98%였다. 바이오센서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 만족도는 81%로 다소 떨어졌다. 강북연세병원에서는 2년 전부터 바이오센서를 도입,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 대부분에게 사용하고 있다. 단, 심각한 만성질환·수술이 불가능한 몸 상태면 인공관절 치환술 자체가 어렵다.

◇수술 후 운동해야 회복 더 잘 돼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수술이다. 바이오센서 등을 이용해 수술 경과가 좋아도, 수술 후 무릎을 쓰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도움이 안 된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재활운동도 해야 회복이 빠르다. 퇴원 후에도 혼자 무릎 운동을 하면 좋다.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허벅지에 힘을 줘, 발끝을 45도까지 천천히 들어올리는 동작 ▲다리를 펴고 앉아, 수술한 쪽 무릎을 구부려 세운 뒤 발목을 두 손으로 잡고 몸쪽으로 지긋이 당기는 동작 등이 효과적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