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통증 심해지고 우울감 관절 쓰는 일 멈추고 처방약 바꿔보세요

류마티스관절염 관리

열감·경직·무력감 심하면 '악화 시기'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 방향 조절해야

경구용제제, 생물학적제제만큼 효과
기상 후 관절 뻣뻣함·피로감 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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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기자

주부 A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평소 앓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이 더 심해졌다. 그러나 남편과 두 딸을 둔 A씨는 청소·빨래 같은 집안일을 그만두기 어려웠다.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A씨는 주치의를 찾았다. "약을 잘 사용하고 있는데 통증이 심해진다"는 A씨에게 의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데, 염증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관절 경직을 줄여주는 약으로 처방을 바꾸고, 당분간 집안일을 쉬라고 권했다.


악화 시기에 무리하면 증상 심해져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 중에도 악화·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악화 시기에 '약물 치료를 하고 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관절을 많이 움직이거나,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는 "악화 시기에 관절을 심하게 사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이를 간과하고 사용하던 약에만 의지하면서 통증을 참아가며 관절을 사용하는 환자가 있다"며 "관절을 쓰는 일이 많은 가정주부에게 이런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손가락 등 류마티스관절염이 나타나는 부위가 유독 붓고 ▲ 열감이 심하며 ▲관절 뻣뻣함을 느끼며 ▲무력감이 심하다면 악화 시기다. 이때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주치의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 교수는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면 관절 붓기가 어느 정도인지, 환자가 느끼는 무력감이나 통증은 어느정도인지 파악해 관절염 활성도 평가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으면 활성도를 점수화해 치료 목표를 정하는데, 점수가 계속 올라가면 약을 바꾸거나 자신이 관절을 심하게 쓰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파악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61% 좌절감 경험, 삶의 질 함께 돌봐야

악화 시기에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심리적 스트레스도 더 커진다. 전세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83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61%는 '좌절감을 경험했다'고 밝혔고 26%는 '고립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심적 고통을 받는 이유는 삶의 질이 떨어져서다. 송영욱 교수는 "통증이나 관절 경직 때문에 단추를 잠그거나 냄비를 드는 등 간단한 일조차 힘들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때는 주치의에게 좌절·우울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자세히 말해줘야 증상에 맞게 치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주치의와 치료 약물 조절도 가능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약물 사용이 기본인데,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종류를 고려한다.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기타 경구용제제(JAK억제제 계열)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골밀도 감소·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항류마티스제는 면역억제제의 일종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그러나 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탈모·간수치 증가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주사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만큼 효과가 있는 경구용 제제도 나왔다. 이 약물은 ▲조조경직(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특히 뻣뻣해지는 증상) ▲관절 통증 ▲극심한 피로감 등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된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송영욱 교수는 "최근 등장한 경구용제제는 기존 생물학적제제와 비교해 동등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을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 증상을 개선한다"며 "통증이나 피로감이 심해 우울·좌절감이 느껴질 정도라면 주치의와 상담, 약물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류마티스관절염

면역체계 이상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주변 연골·뼈까지 번지며, 관절 손상·변형이 생긴다. 발병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이나 무력감과 함께 손가락·발가락·손목 같은 작은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