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력 저하 탓…失明 와도 눈치 못 채

입력 2018.10.16 11:05

노인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이 들어 인지능력이 저하되면 시력이 저하되더라도 이를 깨닫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사진=헬스조선DB

나이 들어 인지능력이 저하되면, 시력이 실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져도 적절히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팀이 90세 이상 초고령 황반변성 환자들을 연구한 결과다.

김재휘 교수팀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김안과병원에서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90세 이상의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이는 국내 최초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현재까지는 대부분 50~80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90세 이상 초고령 황반변성 환자의 절반은 첫 진단 시 이미 시력이 0.1 미만일 정도로 대단히 낮았다. 상당수는 반대쪽 눈의 시력이 이미 손상된 상태였다. 이런 시력 저하는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2차적 건강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처음 병원 방문 당시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눈의 시력은 45.5%가 0.1 미만, 40.9%가 0.1-0.2였으며, 0.3 이상은 13.6%에 불과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미 시력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심각한 시력저하에도 불구하고 47.7%는 증상을 느낀 기간을 1개월 이하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실제 황반변성은 훨씬 이전에 발병해 시력저하가 진행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초고령 환자의 경우 인지능력의 저하 등으로 인해 심각한 시력손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명확하게 인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환자의 20.5%는 진단 당시 황반부위의 심한 출혈이 관찰됐다. 이는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높은 전신질환 유병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환자 44명 중 31명(70.5%)은 고혈압을, 10명(22.7%)은 뇌혈관계 혹은 심혈관계 질환의 병력이 있었다.

황반하 출혈은 고령 및 진단 당시의 낮은 시력과 함께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서 치료 후에도 시력회복을 어렵게 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초고령 환자들의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휘 교수는 “초고령 환자들은 경도의 시력저하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비록 시력저하를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신체 쇠약, 거동 불편 등으로 빠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초고령 환자에서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최소한 2~3회 이상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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