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파킨슨병 위험 높여" 연구결과

입력 2018.09.27 11:26

세균 현미경 사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위암뿐 아니라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조선일보DB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위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졌다. 이 세균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데이비드 맥기 박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파킨슨병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해 그 결과를 최근 ‘파킨슨병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은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위험이 1.5~3배 높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 파킨슨병 환자보다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치료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한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도 관찰됐다. 파킨슨병에 주로 쓰이는 약물인 ‘레보도파’의 흡수율도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이 파킨슨병의 악화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맥기 박사는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생성된 세균 독소가 뉴런에 손상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감염은 그 자체로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막대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헬리코박터균은 정상적인 장내 미생물 군락이 파괴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파킨슨병 약물인 레보도파의 흡수가 방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확인한 뒤, 헬리코박터균을 적절히 제거했다. 그 결과, 레보도파의 흡수율이 개선됐고 결국 파킨슨병 환자의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기 박사는 “아직 헬리코박터균이 파킨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파킨슨병을 악화시킨다는 점은 확인됐다”며 “헬리코박터균뿐 아니라 다른 세균들의 적절한 조절로 장내 미생물 상태를 균형적으로 만들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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