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발바닥·발가락 아픈 '지간신경종', 절제 없이 나을 수 있다

입력 2018.09.10 10:02 | 수정 2018.09.10 13:11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17)
최근 원인 해결 '교정감압술' 주목 뼈·구조물 교정해 압력 줄여줘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요즘 발바닥 통증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발바닥 통증 환자들은 '내가 족저근막염이다'라고 자가진단을 한 후 필자에게 찾아와 '당신이 유명한 족부의사이니 나의 족저근막염도 치료해 보시오'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족저근막염이라면 다행이지만 발바닥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적어도 20가지가 넘어, 족저근막염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진단 결과 족저근막염이 아닌 경우에는 환자는 '왜 족저근막염이 아니란 거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재검사를 요구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미디어에 다양한 족부질환이 소개되면서 '발바닥 통증=족저근막염'이라고 의심없이 믿는 환자들이 줄었다. 특히 최근에는 지간신경종 환자가 늘고 병에 대한 인식도 늘었다. 족저근막염은 증상이 발바닥 중앙에서 뒤꿈치 사이에 나타난다. 반면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어 두꺼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증상도 앞발바닥이 화끈하고, 욱신거리며 발가락이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지간신경종은 신경종의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간헐적이라면 초점형 체외충격파 및 약물, 보조기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거나 신경종 크기가 큰 경우 근본 원인이 되는 신경종을 제거해야만 발바닥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지간신경종 수술은 신경종을 떼내는 절제술이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신경절제술 후유증 발생률은 평균 15% 내외로 많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불충분한 절제에 따른 신경종의 재발과 신경종 주위 흉터 조직의 증식·유착 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신경종 제거 후 수술 부위의 감각이 감소하거나 이상 감각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신경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 손상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지간신경종 입원 한자의 평균 내원일수는 7.8일로 치료부담도 적지 않다.

그래서 절제술의 대안으로 최근 교정감압술이 주목받고 있다. 교정감압술은 신경종 자체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신경종 절제를 하는 것이 아닌 신경종 악화에 근본 원인이 되는 뼈와 구조물을 교정해 신경종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이다. 신경절제 수술에 따른 주변 조직 손상 위험과, 회복 지연의 문제 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발바닥은 지면과 맞닿으며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지간신경종 처럼 발바닥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면 보행이 힘들어진다. 아프지 않은 쪽으로 걸으려다 보니 보행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행불균형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 2~3일만 잘못 걸어도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 때문에 발바닥 통증을 방치 시 무릎, 고관절, 척추질환이 동반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다. 지속적인 발바닥 통증과 불편감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관련 전문의를 찾아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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