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많은 男, 나트륨 과다… 고기 안 먹는 女, 단백질 부족

'한국인 식단' 점검해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국인의 식탁 건강'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남녀의 음주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여성은 10명 중 3명이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상태다. 나트륨 섭취량도 여전히 많다. 한국인 식단을 점검해봤다.

[문제점 1] 남녀 음주율 2배 이상 증가…'혼술' 탓?

국민 1만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주류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1998년 하루 평균 46.5g에서 2016년 115.6g으로 2.5배 증가했다. 음주량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182.2g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쌀밥(166.3g), 맥주(84.1g), 김치(77.4g), 우유(73.1g), 소주(72.9g) 순이다.〈〉 맥주와 소주가 2위와 5위고, 막걸리도 16위(22.4g)로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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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녀 모두 가장 많이 먹은 음식 10위 안에‘맥주’가 들어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음주율은 1998년 대비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더 큰 문제는 '고위험 음주율'이다. 고위험 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잔 이상(맥주 5캔 이상)으로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남성의 경우 21.2%에 달했다. 나이별로는 70대 이상에서 12.8%에서 6.3%로 낮아진 반면, 20·30대는 각각 13%에서 17.7%로, 19.3%에서 23.5%로 높아졌다.

여성은 1998년 16.6g이던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이 18년 만에 48.6g로 2.9배로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50세 미만에서 1.5~2.8배로 늘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위험 음주율이 젊은층과 여성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유행하는 '혼술'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점 2] 여성에게 중요한 단백질, 오히려 섭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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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58.4g에 그친다. 1998년 64.4g을 섭취했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단백질 섭취량이 81.7g에서 85.1g으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육류 섭취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기준 여성의 하루 평균 육류 섭취량은 84.7g으로, 남성 150.2g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단백질 공급원도 마찬가지다. 달걀을 비롯한 난(卵)류, 어패류, 식물성 단백질로 꼽히는 콩·두부류, 버섯류 등의 섭취량도 남성의 70% 정도다. 이에 따라 여성 10명 중 3명(27.3%)이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70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6.4%가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하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감소도 문제지만, 섭취하는 단백질의 질(質)이 낮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육류가 질이 좋은데, 육류의 섭취량이 감소하다보니 근육량의 유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은 육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문제점 3] 남성 나트륨 섭취량, 권장량 2배 넘어

나트륨은 1998년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 기준 남녀 모두 권장량(하루 2000㎎ 미만) 이상 섭취했다. 특히 남성은 모든 나이에서 나트륨을 권장량의 2배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1.4~1.7배 수준이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외식과 무관하지 않다. 외식의 경우 가정식보다 간이 센 편이다. 실제 남성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355g이었는데, 이 가운데 양념을 통한 나트륨의 섭취량이 2026g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사회생활이 한창인 20~50대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특히 많았다. 20대는 권장량의 2.4배, 30대 2.6배, 40대 2.4배, 50대 2.3배 등이었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김기랑 교수는 "외식으로부터 얻는 나트륨이 가정에서 섭취하는 나트륨보다 많다고 보고된다"며 "음식점뿐 아니라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진 간편식·가공식도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 4] 음료 섭취량 4배 이상 증가… 대부분 커피

1998년 45.5g이던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016년 185.3g으로 4.1배나 증가했다. 커피 소비량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기준 주(週)당 커피 섭취 빈도는 남성이 13잔, 여성이 9.6잔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의 하루 권장량은 400㎎ 이하다. 제조사별로, 제품별로 카페인 함량이 다르다. 보통 원두커피는 하루 세 잔 이하, 인스턴트커피는 다섯잔 이하가 적당하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식도와 위는 평소에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을 때만 열리는데,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 힘이 약해지고 결국 위산이 역류해 위·식도질환을 야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