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감기 다 나았다고 안심? 후유증이 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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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유증을 조심해야 한다./조선일보 DB

감기가 나은 뒤 1~2주 사이에 다리에 오돌토돌한 붉은색 좁쌀 반점, 원인 없는 관절통, 복통 등이 갑자기 생기면 '감기 후유증'일 수 있다. 감기 후유증은 감기를 앓고 난 사람 100명 중 2명 꼴로 나타난다. 4세~10세까지의 어린이에서 가장 많으며, 어른의 발병 가능성은 아동보다 조금 낮다. 후유증의 90% 정도는 경미하게 나타났다가 저절로 낫지만, 나머지 10% 정도는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에 손상을 입히거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각종 염증을 일으킨다. 감기 후유증에 대해 알아봤다.

감기 후유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게 첫번째 원인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워 물리친다. 사람은 이런 '전투 과정'에서 고열과 통증 등을 앓고 넘어가는데, 이때 면역 세포 중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다 죽거나 손상을 입은 '패잔병'이 생긴다. 이렇게 죽거나 손상을 입은 면역세포가 정상 면역세포 사이에 뒤섞이면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균형을 잃는다. 그러면 면역세포가 혈액 등 각종 정상세포를 침입자로 일시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한다.

감기 때 침입한 박테리아도 원인이 된다. 특히 목 감기의 중요한 원인인 연쇄구균이 감기가 치료된 뒤에도 남아 있다가 심장, 신장, 관절 등으로 가면 염증을 일으켜 심장판막염, 신장염,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 감기약 때문일 수도 있다.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은 항히스타민이나 페니실린 등이 들어간 감기약을 먹는데, 이 감기약이 원인이 된다.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이 감기약을 복용하면 이런 성분이 콩팥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 물질은 콩팥의 필터 역할을 하는 부분에 쌓인다. 이 때문에 독성물질이 콩팥에서 걸러져 배출되지 못하고 혈관에 떠 다니면서 각종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감기약 복용으로 인한 감기 합병증은 복용 후 1~3일 만에도 나타난다.

어른은 어린이보다 감기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은 조금 적지만 한번 감기 후유증이 나타났다하면 바로 신장염, 폐렴 등이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한다. 증상이 시작됐을 때 즉시 병원에서 염증을 떨어트리는 약제를 쓰고, 수액과 면역증강제 등을 맞는 치료를 한다. 염증이 퍼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