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난소암은 40세 이상 기혼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20~3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20~30대의 여성에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부인암 검사가 대중화되고,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20~30대 한국 여성에서는 그렇지 않다. 매년 30세 미만의 젊은 여성 2000여명이 자궁경부암을 진단 받는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는 “젊은 여성에게 있어 부인암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늦은 초혼과 출산, 여성호르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비만,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아이를 낳는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아이를 낳기 전에 부인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인암의 치료가 자궁이나 난소의 절제가 원칙이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임기 여성인 20~30대 젊은 여성에게 있어 큰 상실감과 우울증을 준다. 그러나 최근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기에 발견되는 부인암의 경우, 가임력 보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난소암의 경우 생식세포종양, 경계성 난소암, 그리고 상피성 난소암 1기 초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이환된 난소는 절제를 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보존할 수가 있다.
또한,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모양샘암종이고 병기가 1기 초기이며 분화도가 좋은 경우에 전이 소견이 없다면 내막에 있는 암을 긁어내는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경을 통한 병변 절제 후 고용량 호르몬 치료로 완치에 도달함으로써 자궁 및 난소를 보존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에서는 암 침윤의 수평적 확산이 7.0mm 미만이고, 기질 침윤의 깊이가 3.0mm 미만인 경우(IA1기)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자궁경부의 종양만 잘라내는 ‘경부원추절제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침윤 깊이가 3.0mm 이상 5.0mm 미만인 경우(IA2기) 및 종양 크기가 4cm 이하인 경우(IB1기)의 일부에서도 전이소견이 없다면 ‘근치적자궁목절제술’을 통하여 자궁목만 제거하고, 자궁의 체부를 분리하여 남긴 후 질과 연결해 주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
이은주 교수는 “흔히 부인암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궁을 적출해 임신, 출산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재발의 위험성을 꼼꼼하게 점검해 병변만 절제하거나 수술을 하고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최신 치료법들이 있으며, 단일공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정밀하게 최소 침습 수술로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교수는 “항암치료 역시 약제마다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난소 기능의 손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배아냉동보존 또는 난자냉동보존을 하여 항암 치료가 끝난 후에 임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비축해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배란유도·난자 채취·배아 형성 등은 비교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성호르몬억제주사인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작용제(GnRH agonist)’를 투약하여 난소의 활동을 최소한으로 억제하여 난소를 보호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궁이식의 방법이 많이 발전함에 따라 자궁을 보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시 난소를 방사선치료 범위 밖으로 옮겨 놓고, 방사선에 의한 난소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후 자궁을 이식받고, 본인의 난자를 이용하여 시험관 시술로 배아를 형성한 후에 자궁내로 이식하여 임신을 도모하는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