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여름, 심혈관도 끈적해진다…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입력 2018.07.16 13:46

땡볕에 서 있는 사람
여름철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 /사진=헬스조선DB

여름철 끈적한 피부만큼 끈적해지는 게 있다. 바로 혈액이다.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막히게 되면 동맥경화나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질환은 흔히 겨울에 많다고 생각하지만, 겨울만큼 여름에도 많다.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급성심근경색(질병코드 I.2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월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작년 여름철 환자(6월~8월)는 8만 433명으로 전체 환자의 27.6%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농도이 끈적해지면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로 변해,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

동맥경화는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이다. 급성심근경색이 생기면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같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 ‘숨이 찬 느낌’,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 등 표현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어떤 환자들은 턱이나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노년층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과 비슷하게 가슴 부위 통증이 생길 때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라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아 너무 걱정 말고 우선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막힌 혈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관상동맥이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 또는 스텐트 삽입술을 뜻한다. 대퇴부나 손목 부위를 통해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에 삽입한 후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늘려준다.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삽입, 급성심근경색을 방지한다. 박창범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도 남지 않으며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져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노화 질환의 일종이기에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일부 예방할 수 있다.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이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미 성인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병행을 통해 성인병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후에도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흉통이 없어지면 유산소 운동을 천천히 병행하면 심장과 신체 회복에 도움된다.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가 증가하여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샤워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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